'화천대유에 5억 이체' 박영수 "인척에 선의로 계좌 빌려준 것"

현화영 2022. 1. 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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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에 5억원을 이체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5억원은 김만배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 이기성씨로부터 화천대유 초기 운영자금으로 차용한 돈"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금거래 관계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씨 등이 부탁해 박 전 특검 계좌를 통해 이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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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정영학 대화 녹취록'에도 박 전 특검 등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에 5억원을 이체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의 당사자 중 한 사람인 박 전 특검이 지난 2015년 4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자금이 화천대유의 사업협약이행보증금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5억원은 김만배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 이기성씨로부터 화천대유 초기 운영자금으로 차용한 돈”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금거래 관계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씨 등이 부탁해 박 전 특검 계좌를 통해 이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인 이씨는 화천대유가 대장동 부지에서 직접 시행한 5개 블록 아파트 분양대행을 독점한 A분양대행업체 대표다.

박 전 특검 측은 “그 후로는 위 돈의 사용처나 두 사람 간의 정산문제 등 금전거래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박 전 특검은 자신의 계좌를 빌려준 이유에 관해 ‘선의’라고만 밝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0월 화천대유 측과의 수억원대 자금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인척 회사를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이 매체가 공개한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 녹취록에도 박 전 특검이 등장한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인 이씨에 지급하기로 한 돈 문제를 꺼내면서 박 전 특검을 언급한다.

그는 “우리 법인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영수 고검장 통해서 들어온 돈”이라며 “(이씨) 통장에. 그것은 해줘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라고 정 회계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화천대유 설립 당시 유입됐던 초기 자금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을 통해 들어왔다는 설명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김씨 측은 검찰에 “박 전 특검 계좌에서 들어온 돈은 박 전 특검 인척인 이기성씨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 역시 검찰에서 자신의 돈을 박 전 특검을 통해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 모두 박 전 특검의 대장동 사업 직접 투자 사실을 부인한 거로 풀이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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