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리그 초점]⑤5년의 긴 암흑의 터널을 빠져 나온 삼성 라이온즈,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은 가능할까?

정태화 2022. 1. 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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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5년의 긴 터널을 벗어나 2021시즌 가을야구 문턱을 넘어섰다. 사진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잠실경기에서 삼성의 응원단 모습[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4년 연속 통합우승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삼성 왕국'을 이루다 한순간에 몰락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오래전 일도 아니다. 불과 10년전이다. 2011년~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 그리고 2010년~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했으나 2016년~2020년까지 5년을 9-9-6-8-8로 깜깜한 암흑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다.

삼성의 이런 부진에는 FA가 된 주전들을 잡지 못한 영향이 컸던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2016년 FA 박석민이 총액 96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4번타자 최형우가 100억원에 KIA로,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95억원에 LG로 이동했다.

이와 달리 눈에 띄는 FA 외부 영입은 포수 강민호를 2018년 80억원에 데려 온 정도에 그치면서 성적도 급전직하해 한때는 최신식 구장으로 옮긴 라이온즈파크의 저주라는 말이 붙을 정도였다.

그리고 2021년 드디어 그 악몽에서 벗어났다. 비록 1위 순위결정전인 kt 위즈와의 타이브레이커에서 0-1로 패하고 플레이오프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패를 당했지만 5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는 데서 위안을 삼았다.

삼성의 2022시즌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2021시즌 삼성의 정규리그 2위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2021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승대 투수 3명을 배출했다. 왼쪽부터 16승의 뷰캐넌과 14승씩을 올린 백정현과 원태인[사진 삼성 라이온즈]
우선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승대 투수 3명을 배출한 것이 돋보인다.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16승을 비롯해 베테랑 백정현과 영건 원태인이 나란히 14승씩을 올렸다. 여기에 40살의 최고참 오승환은 64경기에 나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무려 개인 통산 4번째 시즌 40세이브를 넘어 44세이브를 올렸다.

타자들도 힘을 냈다. 개인 첫 20-20클럽에 가입한 구자욱을 비롯해 박해민 강민호에다 FA로 영입한 오재일,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 등이 뛰어난 활약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피렐라(29개) 오재일(25개) 구자욱(22개) 등 20개 이상 홈런을 날렸고 강민호도 18개 홈런으로 공격형 포수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22시즌에도 삼성의 타선을 이끌게 될 피렐라, 오재일과 구자욱[사진 왼쪽부터]
물론 이들뿐만이 아니다. 2020년보다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선발요원인 최채흥(5승9패), 필승조들인 우규민(3승3패2세이브24홀드), 최지광(7승1패14홀드), 심창민(3승2패16홀드) 등 투수진들과 키스톤콤비를 이룬 김상수-김지찬, 3루 코너를 굳건히 지킨 이원석의 공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의 삼성은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

FA인 백정현과 강민호는 재계약으로 여전히 삼성의 푸른피로 남았지만 2021시즌 캡틴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던 박해민이 LG로 떠났고 최채흥은 군 입대를 했다. 그리고 필승조인 심창민은 포수 김태군과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프로입단 14년만에 첫 10승대 투수로 반등에 성공한 백정현이 이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솔직하게 미지수다.

어느덧 35살로 에이징커브를 걱정해야 할 나이이기도 하지만 올시즌 15명의 FA 가운데 양현종(KIA)과 함께 단 2명뿐인 투수이면서도 11번째로 적은 금액(4년 총액 38억원)으로 계약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기대치가 낮다는 뜻과도 통하기 때문이다.

지나온 길이 다르기는 하지만 한살 어린 양현종이 2020년 10승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총액 103억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러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백정현의 못다한 부문은 외국인신인 상한액인 100만달러로 영입한 알버트 수아레즈나 새로운 투수들이 맡아주어야 한다. 여기에 군 입대 공백인 최채흥까지 있다. 그리고 박해민의 공백도 김헌곤 김동엽 박승규가 메꾸어야 한다.

일단 외형상으로는 플러스요인보다 마이너스요인이 많다. 이 탓인지 2022시즌 삼성을 2강에 넣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6중 정도다. 이는 또한 삼성이 2년 연속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서는 험난한 고지를 뚫어야 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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