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탐사차가 달 뒷면 달려보니.."흙이 잘 들러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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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뒷면 토양은 모래알 같은 앞면의 토양과 달리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잘 달라붙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하얼빈공대 연구진은 달 남극 인근 뒷면에서 탐사 활동중인 창어4호의 로봇 탐사차 위투2호(옥토끼란 뜻)가 지난 2년간 600m를 이동하며 관측한 자료와 이동 장면을 분석한 결과, 달 뒷면 토양은 상대적으로 점성이 높아 지지력이 더 좋으며, 작은 암석과 충돌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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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점토 섞은 것같아
이동에 지장 초래할 수도
달 뒷면 토양은 모래알 같은 앞면의 토양과 달리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잘 달라붙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하얼빈공대 연구진은 달 남극 인근 뒷면에서 탐사 활동중인 창어4호의 로봇 탐사차 위투2호(옥토끼란 뜻)가 지난 2년간 600m를 이동하며 관측한 자료와 이동 장면을 분석한 결과, 달 뒷면 토양은 상대적으로 점성이 높아 지지력이 더 좋으며, 작은 암석과 충돌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달은 항상 앞면이 지구를 향한 채 지구를 돌고 있어 뒷면은 지구에서 볼 수 없다. 따라서 지구와 통신이 어렵다. 이때문에 그동안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던 이곳에 중국이 2019년 1월3일 사상 처음으로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이후 위투2호는 지금까지 1km를 이동하며 3년째 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작은 돌과 작은 충돌구 많아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탐사차는 달 앞면에서처럼 주행중 잘 미끄러지지 않았다. 이는 이곳이 앞면보다 더 평평하다는 걸 뜻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흙이 탐사차의 6개 바퀴에 쉽게 달라붙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뒷면 흙이 더 잘 뭉쳐지고 지지력이 좋다는 걸 뜻한다. 연구진은 “모래와 점토를 섞은 것과 같은 흙”이라고 밝혔다.
위투 2호가 보내온 사진에서는 사방에 작은 돌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국 랭카스터대의 리오넬 윌슨 교수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작은 돌이 많은 것은 아마도 지표면의 나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나이가 오래되면 큰 바위도 몇밀리미터 크기의 입자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충돌구도 많이 보였다. 논문에 기록한 88개 충돌구 중 57개는 폭이 10미터가 안 됐다. 폭이 60미터가 넘는 곳은 단 2곳이었다. 연구진은 “작은 충돌구 가운데 일부는 인근 큰 충돌구의 분출물이 만든 2차 충돌구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달 뒷면에 작은 충돌구가 더 많은 것은, 이곳에 충돌 사건이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 앞면의 충돌구 다수는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표면이 덮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충돌구 바닥에서는 1970년대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들이 가져온 표본 속의 유리 물질과 비슷한 짙은 녹색의 반짝이는 물질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는 과거에 달과 충돌한 물체가 남긴 물질로 추정했다.
이번에 파악한 달 뒷면에 대한 정보는 앞으로 이어질 달 뒷면 탐사나 기지 또는 관측장비 설치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바퀴에 흙이 묻으면 이동이 더 힘들어진다”며 “탐사차 바퀴 표면에 특수 접착 방지 물질을 입히면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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