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트윈igital Twin)' 미래 그리다
대전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역대 두 번 째로 많은 장마철 강수량을 기록한 2020년 7월에는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가 물에 잠겨 우리에게 뼈아픈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만약 강수량에 따른 유속(流速), 수위(水位) 등을 고려하여 하천의 범람 예상 지점, 피해 정도를 정보화하여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구축했다면 상황에 대한 신속한 예측·대응을 통해 재난 발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늘은 다소 생소한 '디지털트윈'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트윈은 자연재난 등 각종 행정업무의 의사결정에 시뮬레이션 분석을 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미국 미시간대 마이클 그리브스 박사가 제품생명주기 관점에서 최초로 제안한 개념으로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여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 극복과 구조적 대전환을 위해'한국형 뉴딜'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형 뉴딜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한국형 디지털 뉴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인프라·서비스 등 ICT를 기반으로 디지털 초격차를 확대하고 그린 뉴딜은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우리 대전시도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전형 뉴딜사업 100대 과제'를 마련해 추진 중이며, 그 중 하나가 '위치정보기반 디지털 트윈 대전 구축'이다. 이 사업은 대전시 전역을 현실 세계와 유사한 가상의 공간에 3D로 구현하고 각종 행정 데이터를 이용한 모델을 개발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한 실증 사업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재난 예측플랫폼'을 우선 구축하게 되는데 민·관·산·학 연계로 시행하게 된다. 민(民)은 참여형 플랫폼에 관한 의견과 서비스모델 제안을 하고, 관(官)은 플랫폼에 각 부서가 개별관리 하고 있던 행정데이터 취합 및 표준화를 수행하고, 산(産)은 시민과 플랫폼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APP 및 기술을 지원해주고 마지막으로 학(學)은 3D모델 구축 및 정책 제언을 맡게 된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디지털 트윈 시민참여단 운영으로 직접 의견수렴 및 플랫폼 홍보를, 온라인에서는 트윈기술의 접목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과 개선사항을 조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발전시켜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소통의 창구, 나아가 데이터 축적을 통해 재난예측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렇게 만드는 디지털트윈은 곧 환경, 사회, 그곳에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이기도 한다. 적재적소에 지적 및 공간정보를 융합시켜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한국판 뉴딜에 기여하는 대전시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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