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사교육' 필수시대..대치동급 명문 아카데미는 어디?

이종서 입력 2022. 1. 21. 06:53 수정 2022. 1. 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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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선수를 지도하는 김광수 대표. 사진제공=54K 베이스볼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치동 학원가'만큼이나 뜨거운 교육열이 엘리트 야구계에도 불고 있다. 최근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들은 하나 둘씩 야구 아카데미, 야구클럽을 개업하기 시작했다. 지역도 학원과와 비슷하다. 서울 강남구에 유명 야구 아카데미, 야구교실이 속속 들어섰다. 프로 혹은 아마추어 지도자 자리에서 눈을 돌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카데미에서 후학 양성 길을 걷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잘 나가는 곳은 서울 강남 한복판 넓은 부지 레슨장을 무리없이 유지할 정도로 잘 돌아간다. 수도권에만 크고 작은 야구 관련 아카데미가 수백개다. 두산 베어스 캡틴 출신의 김동주 등 프로 최고스타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도 강남구에 있다. '양신' 양준혁은 '양신 스포츠 아카데미(강남구)'를 운영중이다. 야구 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스킬을 가르친다.

그 중에서도 입소문을 타는 곳들이 있다. 최근 구자욱(삼성)의 반등을 이끌어낸 곳으로 유명해진 야바 베이스볼, 류현진이 비시즌 국내에서 훈련했던 54K 스포츠를 비롯해 LBS(레벨업 베이스볼 시스템), 골든퓨처베이스볼, 엘론 베이스볼 랩 등이 대표적이다. 주위 평판, 교육받은 이들의 만족도, 인지도 등을 두루 고려해 수도권에서 가장 핫한 5곳을 꼽아봤다.

▶의무수업에 부족해진 훈련량. 대안으로 떠오른 아카데미

수요가 늘고 있다. 주요 이용객 연령대는 아카데미마다 차이가 있지만, 야구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하다. "아무래도 잘못 배우면 다칠 수 있는 만큼, 학부모들도 일찌감치 많이 찾아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야구선수 준비단계에서 기초를 닦는 유소년 선수들이 주고객이다.

골드퓨처베이스볼 신명철 대표(44·롯데-삼성-KT)는 "(수업으로 인한)선수들의 운동량이 많이 줄면서 아카데미에서 부족한 훈련을 채울 수 있다. 또 좋은 고교 야구 감독, 코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일대일 레슨이 힘든 만큼, 실력 향상을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학생 선수들은 공식연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수요가 자연스럽게 이 시장을 키웠다.

사진제공=엘론 베이스볼 랩

▶부상 관리까지

야구 아카데미들은 엘리트 육성 코스의 경우 일대일 레슨을 진행한다.

54K 스포츠 김광수 대표(41·LG-한화-KIA)는 "프로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프로에 1군, 2군, 재활군이 있듯 선수들의 몸 상태나 실력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고 했다. LBS 김성배 대표(41·두산-롯데-두산)는 "투구폼이나 타격폼이 다 다르다. 하나로 만들 수 없는 만큼 초기에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맞춤형으로 레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야바 베이스볼 김동욱 대표(34·삼성-KT)는 "엘리트 야구의 경우 단체 생활이다보니까 선수 한 명 한 명에 맞춤형으로 갈 수 없다. 반면, 아카데미에서는 오로지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몇몇 아카데미에서는 전문 트레이너를 통한 부상 방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엘론 베이스볼 랩 박 철 대표는 "실력있는 트레이너분에게 관리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한 훈련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부산과학기술대에서 재능기부를 한 김성배 대표. 사진제공=LBS

▶ 데이터의 시대. 비용은 천차만별

과거 '선출'이라는 이름값을 앞세운 지도 방식이 통했다면, 최근에는 각종 데이터 분석 장비가 눈길을 끈다. 현재 프로야구는 트랙맨, 랩소도, 플라이트스코프 등 각종 데이터 분석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아카데미들은 기존 '주먹구구식'을 벗어나 수치로 수강생들을 설득한다.

김성배 대표는 "무엇이 좋아졌는지 말로만 해봤자 받아들이지 못한다. 학부모님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인터넷 상에 많은 정보가 있다.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박 철 대표 역시 "코치의 레슨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마음이 열려야 한다. 선추와 코치가 교감을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데이터는 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비용은 아카데미마다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원포인트레슨은 10~15만원 정도 되는 수준. 일명 '한달권'을 끊게되면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2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김동욱 대표와 김서진(왼쪽부터). 사진제공=야바 베이스볼

▶프로 입단이 평가 잣대 첫번째

일대일 레슨으로 진행되는 만큼 빛을 보는 선수들도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각 아카데미는 매년 프로선수를 배출하면서 '명문'으로 입소문을 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비선출로 프로야구단 입단까지 성공한 김서진(롯데 자이언츠). 김동욱 대표는 "3년 동안 같이 했다. 그 친구야 말로 자기 스스로 훈련하면서 데이터, 영상 등을 확인하면서 실력을 키웠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했다.

KBO리그 최초 형제 지명 기록을 세운 주승우-승빈(이상 키움)을 비롯해 유 민(한화), 최용하(LG), 임성준(SSG) 등은 김성배 대표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한화 이글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를 비롯해 안인산(NC), 한지웅(KT) 등이 고교 시절 김광수 대표 손을 거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은 조원빈과 인연을 맺었던 신명철 대표는 "프로입단만큼이나 프로의 달라진 훈련량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확실히 고교야구보다는 프로가 훈련량이 많다. 입단 이후에도 아카데미가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에서 조원빈(오른쪽)을 가르치는 신명철 대표(왼쪽). 사진제공=골든퓨처베이스볼

◇ 국내 정상급 야구 아카데미가 배출한 주요 프로 선수

54K 스포츠(서울 강남구 역삼동·김광수)=문동주(한화) 안인산(NC) 한지웅(KT) 한재승(NC)

LBS (서울 강남구 삼성동·김성배)=주승우 주승빈(이상 키움) 유 민(한화) 최용하(LG) 임성준(SSG)

야바 베이스볼(서울 강남구 삼성동·김동욱)=김서진(롯데)

골든퓨처 베이스볼(서울 강남구 일원동·신명철)=조원빈(세인트루이스)

엘론 베이스볼 랩(서울 강남구 방배동·박 철)=선수 요청에 따른 비공개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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