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죄는데 중국은 '또' 풀었다.."성장 불씨 살려라"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장가희 기자 2022. 1.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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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식어가는 경제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중국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5%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그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죠. 어제(20일) 중국이 금리를 또 내렸어요?
네, 차트 먼저 보시죠.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 LPR을 0.1%포인트 내린 3.7%로 고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0.05%포인트 내렸는데, 두 달 연속 인하한 거죠. 

5년 만기 LPR도 기존 연 4.65%에서 4.6%로 0.05%포인트 내렸는데요.

21개월만입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은행들에 중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95%에서 2.85%로 내렸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도 0.1%포인트 낮췄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돈줄을 죄고 금리 인상을 곧 시작하려는 시점에 이처럼 반대로 움직였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죠?
그렇습니다.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인데요.

그동안 중국도 달러 유출이나 자산 거품 우려 때문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외화 유출로 증시가 폭락했던 경험도 있고요.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헝다발 리스크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둔화, 여기에 전력난까지 악재들이 겹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데, 이걸 내린 건 그만큼 중국 정부가 경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먼저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해석도 나와요.
그렇죠. 5년물 LPR 인하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추가적인 완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홍콩 증시에서 부동산 주가 일제히 급등했는데, 특히 헝다는 장중 5%나 뛰었습니다. 

중국은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고속철 1만2천km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인데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겁니다.  

정치적인 배경도 있죠?
네,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3 연임을 확정 짓는 초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습니다.

민심을 빠르게 잡아야 하니까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내는 겁니다.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데요. 

1분기 내에 지급준비율이나 LPR을 또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른 외국 자본 유출, 위안화 평가 절하 등 리스크가 있지만 중국은 아직 통화 완화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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