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마켓의 매운 맛 [시즌 결산- 탬파베이 레이스]

김재호 2022. 1. 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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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모범 구단이다. 적은 연봉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는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구단이다. 2021년도 다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하위권 수준인 7085만 달러 수준의 연봉 총액에도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100승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 그리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상복도 터졌다. 케빈 캐시가 올해의 감독, 랜디 아로자레나가 올해의 신인을 수상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괜히 이들을 '올해의 구단'에 선정한 것이 아니었다.

전망은 우울했다. 2020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찰리 모튼과 블레이크 스넬이 팀을 떠났지만 이 자리를 메울만한 전력보강은 보이지 않았다. 착각이었다. 타일러 글래스노가 부상으로 이탈하기전까지 에이스 역할을 해줬고 쉐인 맥클라나한(24), 루이스 파티뇨(21) 드루 라스무센(25)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리치 힐도 트레이드전까지 자기 역할을 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로자레나는 2020년 포스트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포스트시즌은 아쉬웠다. 같은 지구 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3차전에서 연장 13회 끝에 패배, 그리고 4차전에서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끝냈다. 그럼에도 스몰마켓 팀의 '매운 맛'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한해였다.

시즌 훑어보기 100승 62패 아메리칸리그 동부 1위, 857득점 651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브랜든 라우 4.7 랜디 아로자레나 4.1 조이 웬들 3.8 마이크 주니노 3.8 완더 프랑코 3.5

2021년 탬파베이는 맥클라나한과 같은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모두가 자기 역할을 했다. 라이언 야브로는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지만 대신 팀에서 제일 많은 155이닝을 소화하며 버텨줬다. 마이클 와카도 선발과 롱 릴리버를 오가며 열심히 일했다. 맥클라나한은 이들이 발견한 보석이다. 25경기에서 123 1/3이닝 평균자책점 3.43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올림픽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쉐인 바즈는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3으로 호투한 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까지 들어갔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파티뇨와 라스무센도 팀에 기여했다.

불펜은 모두가 필승조였다. 14명의 선수가 세이브를 기록했고 31명의 선수가 경기를 끝냈다. 앤드류 키트리지는 57경기에서 71 2/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88, 8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고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콜린 맥휴도 37경기에서 64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55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그 결과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은 3.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WHIP(1.14) 피안타율(0.224)도 당당하게 15개 팀중 1위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그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던 프랑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0경기에서 타율 0.288 OPS 0.810 기록하며 빅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 보여줬다.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로자레나도 첫 풀타임 시즌 타율 0.274 OPS 0.815로 활약하며 올해의 신인을 차지했다. 젊은 선수들만 활약한 것이 아니다. 마이크 주니노와 브랜든 라우는 나란히 30홈런을 넘기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오스틴 메도우스도 27홈런 106타점으로 활약했다.

글래스노가 다치지 않았다면 탬파베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글래스노는 14경기에서 8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가 다친 것은 100% 이것 때문"이라며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진행된 사무국의 이물질 사용 규제를 비난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그와 팀의 2021시즌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탬파베이는 그의 빈자리를 여러 젊은 선발들로 대체할 수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에이스 역할까지 대체하지는 못했다.

부상 선수들은 또 있었다. 2020년 팀의 필승조 역할을 했던 닉 앤더슨은 팔꿈치 부상으로 6경기 등판에 그쳤다. 크리스 아처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중이던 브렌단 맥케이도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최지만도 무릎, 햄스트링 등 하체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쓰쓰고 요시토모와 탬파베이의 만남은 결국 잘못된 만남임이 확인됐다. 시즌 초반 최지만의 부상으로 1루수로 기회를 얻었지만 26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어쨌든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았으니 그나마 다행. 시즌 도중 장타력 보강 목적으로 영입한 넬슨 크루즈는 55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타율 0.226 OPS 0.725로 생산력은 조금 아쉬웠다.

앞으로 할 일 FA: 콜린 맥휴, 토미 헌터, 크리스 아처, 채즈 로, 마이클 와카, 데이빗 로버트슨, 넬슨 크루즈 연봉조정: 맷 위슬러, 마누엘 마고, 타일러 글래스노, 라이언 야브로, 요니 치리노스, 얀디 디아즈, 오스틴 메도우스, 코디 리드, 앤드류 키트리지, 제일렌 빅스, 프란시스코 메히아, 제프리 스프링스, 브렛 필립스, 닉 앤더슨 그들다운 행보였다. 오프시즌 문이 열리자마자 거침없이 트레이드를 했다. 마이크 브로소를 밀워키 브루어스, 루이스 헤드를 마이애미 말린스, 허니웰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이어 조던 루플로우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냈고 마무리로 올스타 내야수 조이 웬들을 마이애미로 이적시켰다. 이렇게 보면 내보내기만 한 거 같은데 전력 보강도 했다. 좌완 불펜 브룩스 레일리와 사이영상 출신 우완 선발 코리 클루버를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직장폐쇄가 풀리면 연봉조정과 전쟁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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