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뷰티 에어쿠션과 모다모다 블랙샴푸

오정은 기자 2022. 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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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 두피가 아파 염색을 포기하고 백발로 살아가는 어머니를 위해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는 사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의 갈변과 접착 원리를 이용해 샴푸로 머리카락을 물들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머리를 감았더니 염색이 된다"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100만병이 팔려나가며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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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2013년 봄, 두피가 아파 염색을 포기하고 백발로 살아가는 어머니를 위해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는 사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의 갈변과 접착 원리를 이용해 샴푸로 머리카락을 물들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머리를 감았더니 염색이 된다"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100만병이 팔려나가며 대박을 쳤다. 에어쿠션과 비비크림 이후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했던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착장한 신제품의 출현에 열광했다.

하지만 뒤늦게 이 샴푸에 함유된 THB성분이 문제가 됐다. 유럽에서 THB가 들어간 염색약의 출시를 금지하고 올해 6월부터는 판매 금지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THB가 피부가 후천적으로 예민해지는 피부감작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추가한 화장품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식약처 결정에 모다모다는 하루 아침에 생산중단 위기에 처했다. 모다모다 사태를 두고 업계와 소비자 의견은 엇갈린다. 모다모다 샴푸를 사용한 소비자와 일부 전문가는 "자연스러운 염색 효과가 있으며 염색약과 비교해 부작용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일부 화장품 연구원들은 "유럽에서 금지한 독성성분을 샴푸에 버젓이 넣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에어쿠션에서 비비크림까지 톡톡 튀는 신제품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K뷰티업계는 최근 이렇다 할 혁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블랙샴푸는 K뷰티의 혁신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잠재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식약처는 화장품법 개정으로 모다모다에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식약처의 결정에 모다모다는 "1분기 진행할 추가 유전독성 테스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행정고시 유예를 부탁드린다"며 의약품 수준의 독성 검증을 받겠다고 나섰다.

많은 화장품의 기능성 성분은 잠재적인 부작용 가능성을 품고 있다. 관건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뭄에 콩 나듯 귀한 K뷰티 혁신제품을 살리기 위해 식약처는 모다모다 블랙샴푸가 다시 한번 안전성을 검증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을까. 안정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 식약처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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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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