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선발 유력후보' 임준형-손주영, 슬라이더 개선해야 경쟁 이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입력 2022. 1. 21. 0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주영·임준형.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5선발을 찾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좌완투수 손주영(24)과 임준형(22)이 꼽히는 중이다. 경쟁에 키포인트는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될 전망이다.

LG는 2021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로 보내고 2루수 서건창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덕분에 그동안 정주현이 지키던 2루 포지션에서 무게감을 추가했지만 반대급부로 선발진의 뎁스는 얇아졌다.

LG는 정찬헌을 보낸 후, 외국인 원투펀치와 3선발 임찬규, 4선발 이민호로 선발진을 꾸렸다. 그러나 5선발이 문제였다. 계산이 설 만한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LG는 선발 유망주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첫 번째로 기회를 받은 선수는 좌완 선발투수 손주영이었다. 높은 타점을 지닌 손주영은 상하 무브먼트가 뛰어난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떨어뜨리는 커브와 스플리터도 큰 낙폭을 갖췄다. 군대를 다녀온 뒤, 약점으로 지적받던 구속도 늘리며 LG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중이다.

그러나 손주영은 1군 무대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8월에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버텼지만 9월에는 2패 평균자책점 15.26으로 부진했다. 2021시즌 최종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이다.

손주영이 부진을 겪은 데에는 주 구종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난타당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자신의 주무기가 얻어 맞다보니 힘을 쓸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슬라이더가 문제였다. 피안타율이라도 낮은 손주영의 패스트볼과 달리, 손주영의 슬라이더는 피안타율과 피OPS(피장타율+피출루율)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최악의 지표를 나타냈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손주영은 2021시즌 커브와 스플리터를 구사할 때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스플리터는 구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완성도가 높지 않은 상태다. 낙폭은 좋지만 제구력에 의문점이 있다. 커브는 스플리터보다 완성도가 높지만 선발투수라면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 특히 패스트볼과 커브 타이밍 사이에 들어갈 변화구는 필수다. 스플리터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손주영으로서는 슬라이더를 더욱 다듬어야 한다.

손주영이 1군에서 난타를 당하자, LG는 2021시즌 막판 대체자로 임준형을 선택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임준형은 9월 이후 6경기 등판, 그 중에서도 4번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23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임준형은 특히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와 체인지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커브,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을 적절히 배합하며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그러나 좌타자를 상대할 때가 문제였다. 좌투수인 임준형은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데 있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구사 비율(우타자-86%, 좌타자-14%)이 떨어졌다.

체인지업 대신 선택된 임준형의 슬라이더는 날카로움이 없었다. 무엇보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구속 차가 크지 않아, 상대 타자로서는 패스트볼을 노리다 슬라이더에 대처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임준형의 슬라이더는 난타를 당했다.

그러자, 임준형은 좌타자를 상대할 시 패스트볼과 커브, 두 구종에 의존하는 투수가 됐다. 선택지가 좁아지자, 좌타자 상대 성적이 우타자 상대 성적보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됐다. 임준형에게도 경쟁력 없는 슬라이더가 말썽이였던 셈이다.

▶임준형의 2021시즌 좌우 스플릿 성적(피안타율-피OPS, 자료=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제공)

좌타자 : 0.378 - 0.896
우타자 : 0.167 - 0.412  

2021시즌 부진에 빠졌던 손주영은 2022시즌 높은 스트라이크존이 늘어나는 점을 활용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비율을 늘린다면 상,하 무브먼트에 장점을 갖고 있는 손주영이 반등을 이뤄낼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반전을 일으키려면 자신이 믿는 첫 번째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개선해야 한다.

임준형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슬라이더의 날카로움이 떨어질 경우, 좌타자를 상대로 약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손주영과 임준형, 두 명의 5선발 후보가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가운데, 누가 슬라이더를 향상시켜 5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