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보험 사업 제자리 걸음, "혁신 구호 안 통하는 현실의 벽"

김세관 기자 2022. 1. 2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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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IT대기업)의 보험 사업이 답보상태다.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강화로 보험 서비스 운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빅테크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사(디지털손보) 출범을 연초 계획했던 카카오페이도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관련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는 최근 빅테크 보험 서비스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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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IT대기업)의 보험 사업이 답보상태다.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로 서비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사업방향을 전면 수정하는 곳도 생겼다.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강화로 보험 서비스 운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결제·송금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의 보험대리점(GA)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가 TM(텔레마케팅·전화영업) 중심이던 영업 방향을 접고, 대면 채널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GA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정규직 보험설계사를 채용하고 연봉도 업계 최고수준으로 정한 뒤 TM영업만 해 왔다. 불완전판매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문제는 실적이었다. 신규 보험 모집 실적의 경우 2019년 11억원 수준에서 2020년과 2021년 7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대면영업을 2월부터 시작하고 TM영업은 접기로 했다. 지난 11일부터 대면 영업 경험이 많은 설계사 모집에 들어갔다. 토스 관계자는 "전체 보험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대면 영업을 하지 않고는 혁신의 속도를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빅테크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사(디지털손보) 출범을 연초 계획했던 카카오페이도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관련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1일 금융당국에 디지털손보 본인가를 신청했다. 업계는 이름면 2월 초중반경에 관련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카카오 본사 공동 CEO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카카오페이 차기 CEO로 내정됐던 신원근 대표 내정자 등 임원 8명이 상장 40여일 만에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이 발생한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본인가를 이 사건과 연결지어 본다. 본인가를 받더라도 내부 잡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손보 사업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네이버스토어 입점 업체 를 비롯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보험 정보 제공 지원 서비스만 하고 있다. 주류 보험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2020년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함께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하려다 과도한 수수료 논란으로 좌초된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 당시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 상품 판매액의 11%를 수수료로 달라고 요구했고 이는 온라인 가격 비교를 통해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려던 당국의 방침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비판을 받았다.

보험업계는 최근 빅테크 보험 서비스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판단한다. 3~4년 전부터 보험 등 금융업권에 발을 들였지만 산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준비가 있어서라기보단 '혁신금융'을 내세운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 동참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이에 따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지원에 앞장섰던 금융당국의 입장도 바뀌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적극적으로 해석·적용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서비스에 제동을 걸었고, 빅테크로 인한 규제차익도 바로 잡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리가 하면 다르다'는 자신감만 믿고 들어왔을 것"이라며 "보험업도 디지털화가 대세인 건 맞지만 업권에 대한 이해 없이 '혁신' 구호만으로 사업을 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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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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