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집트와 그린산업 협업..전기차·IT 등 경제협력 확대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후 카이로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1995년 공식 수교 이전부터 이어져 온 양국의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두 나라 기업인들에게 미래 산업과 친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양국 정부 인사와 주시보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알리 헬마이 에이사 이집트 경제인연합회(EBA) 회장을 비롯한 양국 기업인 등 모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집트는 지난 2015년 지속가능 발전전략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올해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유치하는 등 친환경·미래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이날 행사는 양국 정부와 기업의 큰 관심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기업은 친환경 교통, 디지털·ICT, 미래차, 해수 담수화 분야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집트 기업은 금융·투자, 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 자원 재활용 분야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인구 절반이 30세 이하인 청년국가로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이집트 경제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집트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를 개척할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양국 간 주요 협력 방향으로 교역·투자 기반 강화를 위한 협력,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친환경 분야 협력, 전기차·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협력을 제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도 향후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 이집트 측 위원장인 칼리드 무함마드 노세이르 알칸 홀딩 회장은 보건·의료, 교통인프라, 자원 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샤리프 알콜리 악티스 캐피탈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태양광 관련 기술 교류와 공급망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다.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인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양국 간 그린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제시하면서 우리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의 이집트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위한 기술 교류, 공급망 구축, 품질 향상 등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직후 앞으로 양국 간 친환경·미래산업 협력을 이행하기 위한 양해각서와 의향서 다섯 건이 양국 기업과 유관 기관 간에 체결됐다.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 중견기업이 이집트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 마이크로버스 및 소형 전기 모빌리티(전기 툭툭) 개발을 위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서 두산중공업과 이집트 엔지니어링 기업인 핫산알람(Hassan Allam) 간에 해수 담수화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협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2건의 양해각서도 양국 관계 기관 간에 체결했다.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허브 국가로 지난 5년 연속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최대 유치국으로 최근 각국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교역·물류 중심지'다.
한국과 이집트는 공식 수교 이전인 지난 1970년대부터 교역과 투자를 통해 민간 부문 간 교류를 지속해 왔다. 양국 간 교역액은 1971년 118만 달러에서 2021년 23억3000만 달러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집트에 대한 우리나라의 누적 투자 금액은 2021년말 기준으로 7억3000만 달러(신고 기준)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여러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아프리카 국가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이 없다. 이집트 또한 아시아 국가와는 자유무역협정이 없어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상호 간 아프리카와 아시아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도 기대된다.
우선 이집트의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 진출 사례로 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카이로 남부 베니수에프 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2021년 기준 12종류의 TV를 연간 200만대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약 80%가 중동과 아프리카·남부 유럽 등 인근 40여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기업 차원의 실적 확대는 물론 이집트의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이집트 현지에 조립생산(CKD) 공장을 가동해 일부를 생산하는 한편 이집트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EU 국가에서 제조한 차량을 이집트로 수입해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또 일본과 유럽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대차는 2020년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이집트 승용차 시장점유율 1위(11.7%)를 차지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의 노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고 호혜적 무역·투자 협력 등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이날 한-이집트 정상회담 직후 가진 협정서명식에서 '한-이집트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집트 통상산업부 장관 간에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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