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천 제안에 윤석열 측 "구태"..홍 "방자하다"
[앵커]
국민의힘에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가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특정 인사의 공천을 요구했는데 윤 후보 측이 구태라고 비판하자, 홍 의원은 방자하다고 맞섰습니다.
'원팀'이 필요한 윤석열 후보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어제 저녁 만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일만의 비공개 회동을 계기로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설이 나왔는데 아침 회의에서 선대본부장이 뜻밖의 말을 내놨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누굴 겨냥한 거냐, 분분했는데,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내민 카드가 알려지며 '홍준표 저격'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정 운영능력 담보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선언 말고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 이진훈 등 특정인 공천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윤 후보 측에선 "내부 총질하더니, 전략 공천해주면 도와주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 어이없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맞서 홍 의원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정면 충돌 양상에도, 윤석열 후보는 공천 문제는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공천관리위가 결정할 문제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홍 의원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은 셈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위원회에 맡기고,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최재형 전 원장과의 깜짝 만남에선 '원팀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KBS에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이 자신을 못 들어오게 한 거다, 이른바 '윤핵관'에 흔들리면 대통령하기 힘들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이상미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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