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금희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2. 1. 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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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BS2 방송 캡처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멤버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삼척을 찾은 이금희, 이선희, 문정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금희는 문정희에게 여행을 잘 다니냐고 물었다. 문정희는 “저는 자주가고 무조건, 갑자기도 간다. 작품이 끝나면 여운을 빨리 떨어뜨리려고 확 쉬어버린다”라고 전했다.

그 말에 이선희는 “내 안에 있었던 그 사람을 떠나보내야 다음 작품이 들어오니까”라고 공감했다. 여행 필수품을 묻자 문정희는 “외국 여행이나 여행갈 때 좋아하는 책을 가져간다. 시집이 저는 덜어내기 좋은 거 같다. 오늘도 좋아하는 시집을 가져왔다”라며 정호승 시인의 초미니 사이즈 책을 꺼내들었다.

손바닥만한 책을 펼쳐든 이선희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이금희도 깨알만 한 글씨에 깜짝 놀랐다.

정호승 ‘햇살에게’를 읽은 문정희는 이선희가 했던 자작시 낭송을 언급했다. ‘수선화’에 이선희는 “이거 강변가요제 영상을 처음 되돌려 썼을 때 어디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두 번째로 느끼는 당혹감이다”라고 말했고 문정희는 이를 따라하며 이선희를 놀려 웃음을 안겼다.

KBS2 방송 캡처


이선희는 “나는 사실 종착역이 없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정해놓은 것도 없고 지금은 던져 놓고 싶은 거다. 전에는 내 안의 욕구들이 많아서 쟁취하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살아있다는 게 이런게 아닌가 싶다. 조금 아프더라도 한 발만 나아가자 하면서 조금 나아가고. 그러고 있다”라고 마음을 밝혔다.

문정희는 “저는 굉장히 용기있는 사람 같지만 망설일 때가 참 많았다는 거를 이번 여행을 통해 언니들을 보며 했다. 저를 다시 되돌아보는 여행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금희는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통은 생존의 통증이다. 굳은 살은 죽어서 아프지 않다. 고통을 느끼는 순간 나는 살아있다는 얘기다. 내가 살아있구나. 내가 살아있어서 이 아픔을 느끼는 거라고 바꿔보면 덜 두렵고 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2 ‘한 번쯤 멈출 수 밖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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