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금희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
[스포츠경향]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멤버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삼척을 찾은 이금희, 이선희, 문정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금희는 문정희에게 여행을 잘 다니냐고 물었다. 문정희는 “저는 자주가고 무조건, 갑자기도 간다. 작품이 끝나면 여운을 빨리 떨어뜨리려고 확 쉬어버린다”라고 전했다.
그 말에 이선희는 “내 안에 있었던 그 사람을 떠나보내야 다음 작품이 들어오니까”라고 공감했다. 여행 필수품을 묻자 문정희는 “외국 여행이나 여행갈 때 좋아하는 책을 가져간다. 시집이 저는 덜어내기 좋은 거 같다. 오늘도 좋아하는 시집을 가져왔다”라며 정호승 시인의 초미니 사이즈 책을 꺼내들었다.
손바닥만한 책을 펼쳐든 이선희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이금희도 깨알만 한 글씨에 깜짝 놀랐다.
정호승 ‘햇살에게’를 읽은 문정희는 이선희가 했던 자작시 낭송을 언급했다. ‘수선화’에 이선희는 “이거 강변가요제 영상을 처음 되돌려 썼을 때 어디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두 번째로 느끼는 당혹감이다”라고 말했고 문정희는 이를 따라하며 이선희를 놀려 웃음을 안겼다.
이선희는 “나는 사실 종착역이 없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정해놓은 것도 없고 지금은 던져 놓고 싶은 거다. 전에는 내 안의 욕구들이 많아서 쟁취하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살아있다는 게 이런게 아닌가 싶다. 조금 아프더라도 한 발만 나아가자 하면서 조금 나아가고. 그러고 있다”라고 마음을 밝혔다.
문정희는 “저는 굉장히 용기있는 사람 같지만 망설일 때가 참 많았다는 거를 이번 여행을 통해 언니들을 보며 했다. 저를 다시 되돌아보는 여행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금희는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통은 생존의 통증이다. 굳은 살은 죽어서 아프지 않다. 고통을 느끼는 순간 나는 살아있다는 얘기다. 내가 살아있구나. 내가 살아있어서 이 아픔을 느끼는 거라고 바꿔보면 덜 두렵고 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2 ‘한 번쯤 멈출 수 밖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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