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성별 갈라치기에 분노..서민·노동자 정당 정체성 잊은 적 없다"

최하얀 입력 2022. 1. 20. 23:06 수정 2022. 1. 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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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공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는데, 이를 정면으로 췌손하는 양자 토론을 추진하는 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4자 토론을 거부하는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맞다. 스스로 기회를 포기한 후보를 빼고 추진하는 것이 공정한 선거와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현실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양자토론을 제외한 토론은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토론 자체가 어려워지더라도 윤 후보 쪽 요구를 거부했어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심 후보는 "당연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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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MBC 100분 토론서
"양자 방송 토론 명백한 담합"

"대안 내놔야 할 정치가
혐오 부추기는 퇴행적 대선"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공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는데, 이를 정면으로 췌손하는 양자 토론을 추진하는 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4자 토론을 거부하는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맞다. 스스로 기회를 포기한 후보를 빼고 추진하는 것이 공정한 선거와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밤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사회자인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와 토론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심 후보는 “민주주의 핵심은 소수자 목소리 존중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목소리도 전달되어야 하지만 심상정과 안철수의 정책이 알려지는 것도 민주주의고 시민의 알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0일과 31일 중에 열자고 지상파 3사에 제안한) 이번 양자 토론은 거대 양당의 담합이고 명백한 차별이며 방송법과 선거법을 위반한 불법 토론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력 후보에 의해 국민 알권리가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현실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양자토론을 제외한 토론은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토론 자체가 어려워지더라도 윤 후보 쪽 요구를 거부했어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심 후보는 “당연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4자 토론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주장하며 “4자 토론을 하기 싫으면 그 후보에게 나오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이른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앞세우며 대선 정국에서 젠더갈등이 커지는 것에 대해 “50일 남은 대선에서 청년들의 분노에 편승해 갈라치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만연한 성폭력, 오이시디(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의 성별 임금 격차, 육아 독박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할 후보들이 혐오를 부추기고 갈라치기하고 하고 있다”며 “5년 전에는 후보들이 저마다 페미니스트 후보를 자처했지만 5년 만에 퇴행적 대선 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혐오를 선거전략으로 채택한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연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통합을 끌어냈는가”라며 “(젠더갈등을 전략으로 삼은 정치는) 지난 40년 가까이 정치를 왜곡한 지역주의에 못지 않은 민주주의 퇴행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 후보는 청년층의 분노는 “경쟁은 격화하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 때문”이라며 “어떻게 청년의 미래를 열어줄 것인가란 질문에 적극적인 해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남겼다.

이날 심 후보는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페미니즘만 중심 의제로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당이 추구하는 것은 성평등 문제를 포함한 노동자·서민 정당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 동안 정치 지도자들이 일으킨 성범죄 논란에 정의당이 가장 원칙적으로 대응하면서 이 부분이 도드라지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의당은 노동자·서민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정의당이 중점을 두는 것은 정규직 대기업 노동자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노동자, 저임금 장시간에 시달리는 노동자란 것이 내부에서 명백하게 입장이 정리가 된 상태”라며 “노동권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을 집중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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