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1주년 회견서 자화자찬... 유권자 37%는 “직무수행 F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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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군 문제 사과않겠다”
“물가는 오르고, 코로나로 매일 미국인 1500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취임 때 국민에게 과도한 약속을 한 것 아닌가.”(백악관 출입기자) “그렇지 않다. 지난 한 해는 엄청난 진전을 거듭한 시간이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19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첫 질문과 그에 대한 바이든의 답변은 시종일관 거칠게 진행된 이날 회견의 서막에 불과했다. 바이든은 “(지난 1년간) 2억100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1년 만에 6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고 실업률은 3.9%로 떨어졌다”고 했다. “빈곤율은 40% 가까이 감소했고, 소득은 올라갔다”고도 했다. 잘못은 전혀 없고 모든 일이 잘된 것처럼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대응은 싸늘했다. ‘미국인들이 앞으로도 높은 물가에 직면해야 하는 것인가’ ‘핵심 법안이 의회에 계속 막혀 있는데 대책은 없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30% 초반대까지 떨어진 지지율 하락세를 반영하는 듯 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15~16일 유권자 2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7%가 바이든의 1년간 직무 수행에 대해 ‘F’ 학점을 줬다. 바이든은 이런 지지율 하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우려의 대상이지만 패닉(공포)의 요인은 아니다”라며 “경제 봉쇄나 학교 셧다운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물가 안정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책임”이라며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대선 때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바이든이 고령(80세)이라는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을 사실상 차기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런 전망을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 해리스가 견제를 받고 있다는 있다는 ‘불화설’도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은 “그는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작년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에 대해선 “내가 내린 결정(아프간 철군)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며 “20년간 전쟁을 치른 아프간에서 쉽게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회견은 한 시간 정도로 예정됐지만, 바이든이 추가 질문을 받으면서 1시간 51분간 진행됐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영국 주재 미국 대사에 민주당의 ‘자금줄’이었던 제인 하틀리 전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다. 그는 10년 전에도 2012년 재선에 도전한 오바마 대통령 캠프에 50만달러(약 5억7000만원) 이상의 정치 후원금을 모금한 공로로 프랑스 대사에 발탁됐다. 이로써 유럽의 주축인 영국·프랑스·독일 3국의 미국 대사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바이든은 또 이날 주브라질 대사에 거대 담배 회사 R.J 레이놀즈 타바코의 상속인 스미스 배글리의 미망인인 엘리자베스 배글리를, 주덴마크 대사에 역시 고액 기부자인 앨런 레븐솔을 지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1년간 지명된 대사 중 바이든 캠프에서 최소 1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거나 모금한 사람의 배우자인 경우가 모두 25명으로, 전체 대사 지명의 29%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대사직에 경험이 없는 고액 정치후원금 기부자, 측근들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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