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휴대폰·가전 1위인데..삼성·LG에 불똥 튈라 '초긴장'

강경주 2022. 1. 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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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고강도 경제 제재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반도체 업계에 대러시아 수출 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은 최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측에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차단 등 새로운 대러 수출 제한을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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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러시아 수출 통제 거론
반도체·컴퓨터·통신장비 등 선적중단 가능성
LG전자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오브제컬렉션 출시행사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LG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는 현지 모델. 2021.11.16 [사진=LG전자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고강도 경제 제재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반도체 업계에 대러시아 수출 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금융 거래 제한 등의 조치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은 최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측에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차단 등 새로운 대러 수출 제한을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SC는 이들에게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SIA의 한 관계자는 "NSC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례적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공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대성을 직설적이고 엄중한 표현으로 전달해왔다"며 "NSC는 정부가 모든 옵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IA는 이란과 북한처럼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통제, 중국 화웨이에 적용한 것처럼 외국산 제품 선적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실제로 반도체 등에 대한 대러 수출 제재가 시행되면 러시아는 스마트폰과 주요 항공·자동차 부품 등을 수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러시아 직원 [사진=삼성전자 제공]


로이터는 "'화웨이 방식'을 적용하면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와 컴퓨터, 가전, 통신장비, 기타 미국 기술로 만든 전 세계 제품 선적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비슷한 내용을 전한 바 있다. NYT는 지난 8일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 미국은 곧바로 러시아 최대 은행들을 '국제 은행 간 통신망'(SWIFT)'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은행들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200개국과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WIFT에서 퇴출되면 이 은행과 거래하는 은행들도 제재 대상이 돼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수출하고도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다.

또 NYT는 "미 상무부는 휴대전화, 노트북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소비재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며 "미국 제품뿐 아니라 미국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한국, 유럽 등 외국산 제품도 포함된다"고 했다. 한국산을 처음으로 꼭 짚어 언급해 국내 기업들의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전화, 세탁기, 냉장고 같은 주요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NSC의 반도체 업계와의 연락 사실 확인을 거부하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심각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다양한 옵션을 동맹 및 파트너들과 검토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SIA의 정부 담당자인 지미 굿리치는 성명에서 "광범위한 수출통제 조치 가능성으로 유례없는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급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WMI) 측과도 전날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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