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쌀값.."격리 물량 늘리고 등급도 완화해야"
[KBS 전주] [앵커]
쌀값은 새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풍년이 들었기 때문인데, 시장격리 물량을 더 늘리고 매입 등급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에서 많이 팔리는 쌀들입니다.
최근 가격이 석 달 전보다 5퍼센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전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 쌀 수확량이 크게 늘어 햅쌀이 남아돌기 때문입니다.
[김현석/○○마트 양곡팀장 : "정부에서 공매를 한 것이 있었고 또 그리고 전년 대비해서 수확량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산지 쌀값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일곱 달 전 20킬로그램 한 포대에 5만 6천 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10퍼센트 떨어진 5만 원 초반대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최대 27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정부 양곡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농민단체와 농협은 30만 톤 이상의 격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흥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27만 톤은 어떤 근거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낸 것을 기준해서 잡은 건데, 우리는 최소한 현재 가격을 봤을 때는 30만 톤은 격리하라 이걸 요구한 거죠."]
정부가 시장 격리 물량을 1등급으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흉년이 든 전북은 평야지대 뿐만 아니라 동남부 산간지대에서도 쌀 등급이 낮은 곳이 많아 소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양준섭/순창 동계농협 조합장 : "2등급은 응찰을 못 하기 때문에 우리(전북)는 고스란히 시장격리 효과를 보지 못하고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물량이 남아서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바닥 모르게 추락하는 쌀값.
농민을 살리고 시장도 안정화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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