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보, 기다릴게! 힘내"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현장을 가다
[앵커]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위중증환자도 다시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진도 비상 태세에 들어갔는데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중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음압격리병동의 지금 상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을 운영중인 부천 순천향대 병원,
허리에 찬 것은 3kg이 넘는 전동식 호흡장칩니다.
옷을 입고 벗는 게 쉽지 않은데요.
굉장히 답답하고, 또 움직임이 둔해지는 느낌입니다.
["많이 좋아지셨고, 이제 인공호흡기 떼는 연습을 하실거에요. 아셨죠? 걱정마세요. 거의 다 좋아졌어요."]
의사가 잡아준 손, 인공호흡기를 겨우 뗀 환자는 좀처럼 손을 놓지 못합니다.
["네. 놓으세요. 여기 잡으시고..."]
평소 건강했던 50대 환자는 확진 뒤 재택치료 닷새 만에 호흡이 가빠져,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로 이송됐습니다.
기관지를 절개하고 인공호흡기를 단 지 3주, 현재는 상태가 다소 회복돼 스스로 숨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호자 : "여보, 내가 보여? 내가 보여? 기다릴게. 조금만 더 힘내."]
위중증환자들은 격리된 음압병동에서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에크모 등의 집중치료를 받게 됩니다.
에크모, 인공심폐장치입니다.
망가진 환자의 폐를 대신해서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걸러 주고, 산소를 몸속으로 돌려 보냅니다.
이렇게 폐나 심장부전이 있는 위중증 환자의 경우, 이 에크모를 달고 치료를 받게 됩니다.
한달 전쯤 중환자실에 들어온 61세 김 모 씨, 심각한 폐 손상에 2차 감염까지 겹쳐 집중치료가 필요하지만 중환자실에서 퇴실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앞서 정부가 중증병상 효율화를 위해 전염 가능성이 낮아진 중환자들의 퇴실 권고 지침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백애린/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 "이런 환자들은 사실 이송할 병원이 없고, 이송할 상태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당 병원의 일반 중환자실로 전실하여서 장기적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그러면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굉장한 지장이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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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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