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내 플레이 스타일 완벽 적응..한국의 힘·강점 제대로 보여줄 것"
[경향신문]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출사표
아시안컵 첫 우승 도전 자신만만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61·사진)이 사상 첫 여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다짐했다. 벨 감독은 20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가 잘됐고, 기대가 크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강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75년 창설된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만 네 차례 올랐고, 최고 성적은 2003년 대회에서 거둔 3위였다.
2019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이번 대회가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노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벨 감독은 “꾸준히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두 차례 흥미로운 경기도 치렀는데, 이제 팀이 내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했다”며 “준비가 잘됐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12개국이 참가한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미얀마, 일본과 함께 C조에 묶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한국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베트남(32위)과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미얀마(47위), 일본(13위)을 잇달아 상대하게 된다. 조별리그 1~2위와 각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팀만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려도 있었다. 한국은 인도에 16일 도착하자마자 선수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 선수들은 최소한 5일간 격리돼 베트남전에는 뛸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첫 상대인 베트남 역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총 14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벨 감독은 “내일 경기에서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설지는 잘 모르겠다. 최종예선에서 만났을 때와는 다를 것 같다”면서도 “베트남은 목표의식이나 방향성이 명확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내일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경기다. 베트남전에 집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지소연(31·첼시 레이디스)도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지소연은 “4번째 아시안컵에 참가하게 됐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며 “아시안컵 우승을 원하기에 매 경기 소중하게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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