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천 보류'로 가닥..'보수 반발' 변수로
[앵커]
조선인 강제 징용의 역사가 서린 사도광산 관련 속봅니다.
일본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 추천을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반발 등을 고려한 걸로 보이는데, 추천 강행 주장도 거세지고 있어 결과를 단언할 순 없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추천할지, 말지 결정에 관해 일본 정부는 오늘(20일)도 말을 아꼈습니다.
[기하라 세이지/일본 내각관방 부장관/오늘 : "(어제) 총리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정부로서는 등록을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등 여러 일본 매체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추천해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통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가 한번 불가하다고 판단한 추천 후보는 그 다음에 등재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외무성 내에선 "한국의 반발이 있는 가운데 (사도광산을) 추천하면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내 보수 우익 인사들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라는 압박을 연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정무조사회장 : "정부는 등록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은 일본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일본 내 여론이 강하게 반응할 경우 결과는 또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종 결정까지는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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