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속 자회사 '증권'으로 명성 되찾을까

최희진·박채영 기자 2022. 1.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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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달말 주식 매매 서비스 개시 예고
“수익성 개선되면 신뢰 회복” 전망
류영준 대표 등 경영진 3명 사퇴
잔류한 5명은 매각한 주식 재매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페이가 이달 말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매매 서비스 개시를 예고하며 개인 투자자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먹튀 논란의 ‘주인공’들도 사퇴하고 잔류하는 경영진은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출시하고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종전까지 카카오페이증권에선 펀드 투자만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MTS를 활용해 개별 종목을 매매할 수 있다. 국내 상장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뿐만 아니라 해외주식까지 거래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혁신적인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를 도입해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 임원 8명이 지난달 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주식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페이는 ‘먹튀’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날 카카오는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이 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류 대표,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하고 사퇴하기로 했다.

하지만 CAC는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에게는 잔류해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경영진 5명의 재신임 여부는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특히 신 부사장 등 5명의 경영진은 자신들이 매각했던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 매도하지 않을 계획이다.

시장은 스톡옵션 논란에도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디지털보험사 출범 등 성장세가 이어지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주가 반등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희진·박채영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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