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적대시정책 더이상 묵과 못해"..핵실험·ICBM 재개 시사
[앵커]
북한이 중단했던 핵실험,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다시 할지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해 들어 4차례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더니 오늘(20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맞춰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정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2018년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과 ICBM 발사 중단을 스스로 선언하고 지켜왔던 북한, 3년 9개월여 만에 '봉인 해제'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선결적,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 :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제재 완화 같은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했지만 실제론 얻은 게 없다는 불만입니다.
특히 "미국이 20여 차례 단독 제재조치를 취하는 망동을 자행했다"고 했는데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맞춰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다시 벼랑끝 전술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미국에게 북한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는데 더이상은 그냥 넘어가질수 없는 그런 상황이 왔다(라고 판단됩니다.)"]
열병식 준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 생일 80주년과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을 대대적으로 경축하겠다고도 밝혔는데 이 시기 무력시위를 하며 코로나와 제재로 힘든 북한 내부를 결속할 거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다만 '검토를 지시했다'라며 수위를 조절한 것은 아직은 여지를 남긴 거란 분석입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는 "대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상황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정현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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