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오후 4시 민원 비우기' 효과 봤다
[경향신문]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지자체의 최우선 업무는 감염병 방지가 됐다. 전 직원이 원래 직무에 상관없이 방역 현장에 투입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업무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는 일도 많아졌다.
용산구도 이 때문에 민원처리 지연율이 2019년 3%에서 2020년 4.3%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매일 ‘오후 4시 민원 비우기’를 진행 중이다. 출근해서 오후까지 처리해야 할 굵직한 업무가 마무리될 즈음인 이 시간에 처리부서로 이관된 후 방치돼 있는 민원이 없는지, 있다면 집중해서 밀린 민원을 빨리 처리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성 정책이다.
처리기한이 명시된 법정 민원 중 증명서 발급을 제외하고 신고·등록·인가·허가 등을 담당자가 이때 빠짐없이 확인한다. 접수부서는 담당자와 담당 팀장에게 처리 기한 1일 전 민원 내역을 알리고, 기한을 넘긴 민원이 발생할 경우 공문으로 독촉장을 부서장에게 보낸다.
구는 2021년 1월2일 처음 도입된 ‘16시 부서 민원 비우기’로 지난해 처리한 5만6687건의 민원 처리 지연율이 0.9%로 대폭 낮아졌다고 20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부서별 민원 처리율이 평균 10%가량 높아진 셈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업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실시간으로 쌓이는 민원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만든 아이디어”라며 “올해도 ‘오후 4시 민원 비우기’를 유지하며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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