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종교편향' 전국승려대회 하루 앞두고..이재명 "자비와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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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페이스북에서 아내 김혜경씨가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에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정치의 본령은 통합"이라고 했다.
불교계가 문재인 정부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오는 21일 대규모 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예고한 상황에서 쓴 글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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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금산사 주지스님 예방 사진도 올려
불교계, 내일 대규모 승려대회 예고..文정부 비판
親與 단체 맞불 집회 "대선 개입 중단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페이스북에서 아내 김혜경씨가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에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정치의 본령은 통합”이라고 했다. 불교계가 문재인 정부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오는 21일 대규모 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예고한 상황에서 쓴 글이어서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내가 김제에 있는 금산사에 들러 주지 일원 스님을 뵙고 왔다”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조금 긴장도 했다지만 따뜻한 위로로 맞아주셔서 그런 우려는 금세 기우가 되었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저도 그렇다. 신기하게도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사찰에 가서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차분해지곤 한다”며 “누가 가도 기꺼이 품어주는 자비와 관용의 멋스러움,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해온 익숙함의 힘이 아닐까 한다”고 적었다.
그는 “정치의 본령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모든 사람을 귀하게 대접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존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늘 앞장서겠다”고 썼다.
이 후보가 아내 김씨가 긴장했다면서 언급한 ‘시국’은 불교계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불교계가 반발하자 정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는 사과했지만, 불교계는 계속해서 정 의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불교계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종교편향’됐다면서 비판하기 위한 행사다. 공식 명칭은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다. 전국 사찰에서 동시 타종과 함께 시작한다. 대회에서는 조계종이 현 정부의 종교편향·불교왜곡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참가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 결의문 등을 낭독한다.
조계종은 이날 “현 정부 들어 심화한 공공영역에서의 종교편향 행위들은 스님과 불자들이 더는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며 “종교편향 근절을 위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자세로 전국 스님과 불자 대중의 동의와 추인 속에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친여(親與) 성향 시민단체는 전국승려대회를 하루 앞두고 ‘맞불’ 성격 시위를 벌였다. 촛불시민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맞은 편에서 ‘조계종 대선개입·정치개입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불교계는 전국승려대회 등 집단행동을 통한 대선 개입과 정치 개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촛불시민연대는 전국승려대회에 대해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를 좌지우지하겠다는 노골적 정치행보”라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하는 불교계 주장은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 요구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촛불시민연대는 전국승려대회 당일인 21일 오후에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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