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만난 윤석열-최재형 "원팀정신", 홍준표와 거리두기..洪 "윤핵관 때문"

한기호 2022. 1. 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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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尹-洪 회동서 洪 '종로에 최재형' 등 전략공천 요구 사실 드러나
崔 "洪과 종로 논의 사실 없어" 화들짝..다가선 尹 "정권교체 위해 조건없이 돕는다 해 감사"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조건 결렬된 洪, "윤핵관 결재받냐" 원팀 멀어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과 만나 회동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발(發) 3·9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공천 요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원팀정신,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최 전 원장과 회동한 뒤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윤 후보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원장님께서는 지난 11월 이후부터 당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그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만난 홍 의원이 최 전 원장을 서울 종로구에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최 전 원장님은 그런 대화 자체를 (홍 의원과) 나눈 사실이 없다고 이미 말씀을 하셨고 거기에 대해 우리 최 전 원장님과 대화를 나눈 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이 '후보와 한 이야기를 두고 비난하는건 방자하다'고 권영세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으며, 홍 의원을 추후 만나느냐는 질문에도 "아직은 그럴 계획은 없다"고 했다.

최 전 원장도 "종로 출마는 제가 홍 의원과 사전에 이야기한 사실이 없다"며 "홍 의원이 어떤 뜻으로 그렇게 하셨는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지만)…"라며 "정치를 오래하신 분이니까 생각이 있으셨겠죠. 저는 사전에 논의한 건 없다"고 홍 의원과 거리를 뒀다.

최 전 원장은 '전략공천이 아니라 종로에 경선으로 나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출마한다는 논할 계제는 아닌거 같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온힘을 집중해야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선거대책본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제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역할이나 일도 도울 생각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도와야될지는 상의하면서 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19일) 홍 의원에게 중앙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으로 합류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찬 뒤 홍 의원은 지지층과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자신이 윤 후보에게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국회의원 보선을 치르는 지역구 5곳 중 서울 종로구에 본경선 캠프에 합류했던 최 전 원장, 대구 중·남구에 측근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설이 제기됐고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를 겨냥한 듯 권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제가 얼마 전에 이미 당의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권 본부장을 향해 "어떻게 후보하고 한 이야기를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요구설에도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니까),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직접 확인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오후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내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에게 결재를 받고 선거대책본부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선대본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나오던 '원팀' 기대와도 한층 멀어진 셈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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