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 내걸고 "나와 가족이 깨끗해야 청와대도 깨끗"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녹취록을 서로 틀게 하고 그냥 대선에서 빼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회의실에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 문구가 적힌 백드롭을 내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행정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존전략 담론으로 대선 토론회가 열려야 하는데 계속해서 옛날 욕한 녹취록이나 틀고 있으니 우리나라 앞날이 참 암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당선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방법으로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 회견 당시 꺼낸 임기 중반 중간평가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안 후보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다른 모든 대통령 후보들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 이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선대위는 이날 국회 회의실에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 문구가 적힌 백드롭을 내걸었다. 해당 문구는 본인 스스로를 수양하고 집안을 안정시킨 뒤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안 후보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차기 정부의 모토는 ‘깨끗한 청와대, 유능한 정부’”라며 “대통령 자신과 가족들이 깨끗해야 (깨끗한 청와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 참석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아 후원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청했고, 김 명예교수는 흔쾌히 수락했다. 김 교수는 보수 정치권 원로로 분류되는 인사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4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의 지지 선언을 받았고, 지난 18일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으로) 단일화할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그 이야기는 네티즌들이 만든 이야기”라며 “저는 제가 갈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문화예술인에 연 100만원 기본소득”
- ‘박스권 지지율’ 뚫을 ‘한방’ 찾는 이재명…일각선 “86 용퇴”
- 윤석열 “소득세 인적 공제 1인당 200만원으로 상향”
- 윤 대통령도 ‘채 상병 특검법’ 수사 대상에…수사팀 최대 104명 ‘국정농단’급 규모
- [단독]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지명 직후 딸과 ‘3000만원 차용증’ 뒤늦게 작성 논란
-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핵심 신범철, 공수처 소환 임박하자 국민의힘 탈당
- [단독]“방탄소년단 음원사재기 의혹 밝혀달라” 문체부 조사예정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