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사흘 새 3000명 급증..오미크론 '대비 → 대응단계' 전환 초읽기
[경향신문]
오늘 신규 확진 ‘7000명’ 이를 듯
“이대로 가면 한 달 뒤 1만5천명”
내주 오미크론 우세화 완료 예상
7000명대 계속 땐 방역체계 전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사흘 새 3000명가량 불어나며 7000명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동네 병원도 재택치료에 참여하는 등 ‘오미크론 대응단계’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설연휴 기간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면 다음달 말엔 하루 1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03명으로, 일주일 전(13일)보다 2400여명, 사흘 전(17일)과 비교하면 3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이날 오후 9시까지 5980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7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거리 두기와 백신 3차 접종 확대 영향으로 3000∼4000명대를 유지했던 하루 확진자가 전날 6000명대로 급증한 데 이어 이날 7000명대에 이른 것이다.
비수도권에서 2294명(36.1%)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비수도권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조만간 신규 확진자 규모는 역대 최다 기록인 7850명(지난달 15일)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분간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0.5~2배씩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역사회 확진자 기준으로 며칠간 일평균 7000명 정도의 선이 형성되면 대응단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대응단계 전환 시점과 관련해 “기계적으로 (일평균 확진자가) 7000명이 넘어가면 바로 시행한다기보다는 먼저 발표를 하고, 시작 시점을 운영하게 된다”며 “의료 및 진단검사 체계 변화가 안착하고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1~2주 시간을 갖고 7000명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대응단계에 돌입하면 기존 3T(검역·역학조사·진단검사) 중심의 방역체계가 중환자·사망자 관리체계로 바뀌게 된다. 재택치료·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고위험군·고령자 등을 중심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한다. 진료체계는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백신 3차 접종을 마치면 기본접종 완료 시보다 오미크론 방어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민서영·김향미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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