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사망률, 남성이 더 높은 까닭 '사회적 요인'

손구민 기자 2022. 1.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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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버드대 성별 차이 연구

[경향신문]

대중교통업·공장·건설 현장
감염에 노출 쉬운 직업 많아
노숙 등 밀집생활 비중도 커
생물학적 요인은 부차적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더 높은 것은 생물학적 요인보다는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새라 리처드슨 하버드대 젠더과학연구소장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를 성별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성별과 상관이 없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대체로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중 텍사스와 뉴욕 등 39개주에서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더 높았다. 인구가 적은 편인 로드아일랜드주와 매사추세츠주 2곳만이 여성의 사망률이 남성보다 높았고, 9개 주는 남녀 사망률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요인이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준다면 이처럼 지역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코로나19 사망률에는 사회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예컨대 남성이 대중교통업이나 공장, 건설 현장 등 코로나19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서 “밀집 공간에서 생활하는 수감자나 노숙인도 남성이 더 많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국립과학원 연구를 인용해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정부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협조하는 경향이 있고 백신 접종률도 더 높다”고 전했다.

방역지침이 엄격한 지역일수록 성별 사망률 격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경우 남성 사망률이 더 높았지만, 방역지침이 강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성별 격차가 점차 좁혀졌다.

손구민 기자 km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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