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조건 '전략공천' 내건 홍준표..당내선 "구태" 비판

[앵커]

오늘(20일) 홍준표 의원의 이름이 큰 화제였습니다. 어제 윤석열 후보와 둘이 만나서 했다는 발언들이 바깥으로 알려져섭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일부 인사들의 공천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에선 당장 "구태"라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의원은 선대본부 합류를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와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선언을 하면 고문으로 합류하겠다고 했습니다.

합류를 결심한 이유로, "이재명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홍 의원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특정 인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자신의 캠프에 합류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에, 대구 중남구에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을 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 뛰어난 사람이고…그래서 내가 요청을 한 겁니다.]

후보와의 대화가 알려진 것도 불쾌해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

윤 후보는 공천에 개입하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위원회에 좀 맡기고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종로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경선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습니다.

홍 의원을 겨냥한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윤석열 후보는 오늘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최재형/전 감사원장 : 지금은 정권교체에 집중을 해야지 어디 뭐 출마를 한다 이런 걸 의논할 계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홍 의원은 '선대위 고문은 없던 일로'라고 쓴 지지자의 게시글에 '그렇게 되어 간다'고 답글을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