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 넘어야 하는데..추워도, 눈 와도 콘크리트 '콸콸'

손형안 기자 2022. 1. 20.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희는 오늘(20일)부터 이번 붕괴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건설 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작업입니다.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혼화제를 섞어 굳는 속도를 빠르게 한 한중콘크리트를 사용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는 오늘(20일)부터 이번 붕괴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건설 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작업입니다.

추운 날 건설 현장의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 왔는지, 그 문제점과 대안까지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도권의 한 건설 현장.

일주일에 한 층씩 쌓아 올리던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작업 기간을 광주 붕괴 사고 직후 2주로 늘렸습니다.

[현장 작업자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든가, 그전에도 2주간 양생 기간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 때문에 일주일이란 사이클을 맞추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거죠.]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혼화제를 섞어 굳는 속도를 빠르게 한 한중콘크리트를 사용합니다.

단 타설 시 주변을 최소 영상 5도 이상 유지하는 등 양생 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고 속이 미세하게 얼어버려 건물이 약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게 현장 작업자들의 말입니다.

[현장 작업자 : 영하권에 살얼음이 낄 때도 있습니다. 타설하는 시간 동안은 콘크리트가 계속 영하권에 노출되면서 타설이 진행되는 거죠. 제품(콘크리트)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층 아파트 단지의 건설 기간이 통상 3년을 넘지 않습니다.

겨울철에도 공사를 계속하기 위해 비싼 동절기용 콘크리트를 사용하다 보니 작업자 일당 등을 줄이기 위해 공사는 더 속도전이 되는 겁니다.

[현장 작업자 : 건설사 입장에선 그게(공기) 약속이잖아요. 입주자들과의 약속이고 약속을 안 지키면 면책금도 물게 되고 그런 게 있으니까.]

겨울철 골조공사는 근본적으로 부실 공사 위험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준상/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조직부장 : 동절기에는 콘크리트 양식이나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공사를 처음에 설계하고 시공 계획을 세울 때, 이 기간 동안에 공사 기간을 여유 있게 잡아야 된다는 거죠.]

기온과 날씨에 따라 공사를 중단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천구/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 비 오고 눈 오고 바람 불고 이렇게 되면 공사 안 하는 게 기본입니다. 할 수밖에 없다면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규정들이 있는데 규정을 준수해 가면서 공사를 진행해 가도록 해야겠죠.]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 현장에 대한 새로운 원칙을 세워갈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 [현장] "수색 1년 걸릴 듯"…내일 타워크레인 해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612717 ]
▷ 먼지 쌓인 물건, 거래처 '뚝'…상인 위로한 실종자 가족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612718 ]

손형안 기자sh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