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미크론 끝나간다" 남아공이 알게 된 2가지
<앵커>
우리보다 앞서 오미크론이 퍼진 나라들 가운데는 환자 숫자가 확 늘었다가 이제는 줄어들고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공개했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오미크론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저희가 남아공의 보건부 부장관, 또 감염병 권위자와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코로나 확진자 300명을 밑돌던 남아공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12월 17일, 확진자 2만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를 정점으로 감염자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 18일에는 4,300명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SBS 인터뷰에 응한 시봉기세니 들로모 남아공 보건부 부장관과 지난해 네이처지가 10대 과학자로 선정한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남아공이 오미크론에서 확연히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봉기세니 들로모/남아공 보건부 부장관 : (오미크론은 변이는 빠르게 확산하다가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는 건가요?) 예, 저희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다가 감염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들로모 부장관은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는 가볍지만, 입원하거나 숨지는 사람도 많았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시봉기세니 들로모/남아공 보건부 부장관 : 오미크론 변이가 약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전의 다른 변이만큼은 아니지만, 남아공에도 오미크론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네, 이전의 변이와 비교해서 이번 오미크론은 약한 편입니다.]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남아공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에 대한 두 가지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1. "오미크론 항체가 델타 감염 막는 듯"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오미크론은 이미 델타 변이에 감염된 적 있는 사람들을 쉽게 재감염시킵니다. 하지만 그 반대는 아닙니다. 오미크론의 항체가 델타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다만 남아공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네이처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2. "부스터 접종, 오미크론 대응에 매우 효과"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또 다른 좋은 소식은 백신, 특히 부스터 접종이 오미크론에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부스터 백신을 접종받는 걸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에는 앞으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감염자 숫자가 폭증할 것이라며 입원 환자의 숫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 오미크론은 극도로 전염력이 강합니다. 공황 상태에 빠져들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은 감염자 숫자뿐만 아니라 입원 환자 수치에도 관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데 올리베이라 박사는 오미크론 파동 이후에는 코로나가 풍토병을 의미하는 엔데믹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변이 출현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백신을 함께 맞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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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미국은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소식도 있던데, 그래도 여전히 오미크론이 심각한 상태인 거죠?
<기자>
미국은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75만 명이 넘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2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는 건 아니라며 경제 봉쇄 조치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가 가는 길에 오미크론이라는 도전 과제가 나타났습니다. 이건 새로운 적입니다. 걱정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공황 상태를 일으키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경제 봉쇄 조치는 다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만큼은 잘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이제 미국인의 절반은 코로나 대응을 잘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미크론 검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한 가구에 자가 진단기를 4개씩 무상배포하기로 했고, 조만간 N95 마스크 4억 장도 뿌릴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진)
▷ "노 마스크에 격리 없다"…오미크론과 공존 선택한 영국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612716 ]
▷ 다시 6천 명대로…오미크론 대확산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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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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