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고문 없던 일 되어간다"..최재형 "洪과 종로 이야기한 적 없어"

'측근 전략공천 요구' 비판 직면한 洪
윤석열 "최, 조건 없이 돕기로"
최재형 "정권 교체 집중..출마 논할 때 아냐"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선대본부 고문직을 맡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어가네요”라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20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권영세부터, 이양수 대변인, 이준석 대표, 그리고 후보 본인까지 (홍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 중앙선대위 고문 일은 없던 일로 되어 버렸다”라는 글에 이같은 답글을 달았습니다.

이어 글 작성자는 “안타깝지만, 이제 더 이상의 조언은 불필요해 보인다”며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건만 거부되고 공격만 받아 더 이상 홍 대표님도 손쓸 수 있는 일이 없다. 이제는 그냥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홍 의원은 다른 게시물을 통해 당 사무총장인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어쩜 저럴 수가 있나. 저렇게 몰상식한 경우는 처음 봤다. 언론에 저렇게 익명으로 떠벌리고, 이게 진정 홍 반장님을 조금이라도 존중하는 행동인가”라는 지지자의 반발에 “사무총장에게 결재받고 활동한다면 모욕이지요”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경선 이후 처음으로 단둘이 만찬 회동을 가지며 ‘원팀’ 논의에 나섰습니다. 홍 의원은 회동 직후 ‘청년의꿈’을 통해 윤 후보에게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선언’을 요청했고, 이 두 가지 요소가 해결될 시 선대본부 고문직을 수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재·보궐선거 전략 공천 요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홍 의원은 회동 자리에서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번 경선서 자신을 도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 측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 못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되겠느냐”며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나”라고 반발했습니다. 아울러 최 전 원장에 대해 “공천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니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 증거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후보는 “공정한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더 구체적인 말씀을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어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최재형 “홍준표와 사전 논의한 적 없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 / 사진=연합뉴스

이날 윤 후보와 최 전 감사원장은 회동을 가졌습니다. 전날 홍 의원과의 만남으로 전략 공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리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회동 직후 윤 후보는 “우리 원장님께서는 지난 11월 이후부터 당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그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으시다고 말씀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 / 사진=연합뉴스

이어 ‘홍 의원이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 전 원장 전략 공천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는 “최재형 원장님은 그런 대화 자체를 (홍 의원과) 나눈 사실이 없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거기에 대해 우리 최 원장님과 대화를 나눈 건 없다”고 했습니다.

최 전 원장 또한 “지금은 정권 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출마한다를 논할 계제가 아니다”라며 “저는 사전에 (종로 출마를) 논의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떤 방법이든 정권교체 위해서 적극 나설 것”이라며 윤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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