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위기때마다 찾은 PC방 인연..카카오 개조 중책맡았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카카오가 사회 전반의 비판여론에 휩싸인 가운데, 남궁 내정자는 김 의장의 의중에 따라 '카카오 2.0'을 새로 그리는 중책을 맡게됐다.
남궁 내정자는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카카오가 너무 갑작스럽게 성장해 외형에 비해 튼튼한 내실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최근 논란에 대한 자성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며 "우리 시대의 화성, 무궁무진한 땅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Metaforming)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타포밍'은 다른 행성의 환경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지구와 비슷하게 바꾸는 '테라포밍(Terraforming) 프로젝트'에서 따온 말이다. 카카오의 방식대로 가상현실에 일상을 구현하는 메타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남궁 내정자는 "국민들은 카카오에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던 카카오의 움직임이 '문어발 확장'이나 '플랫폼 갑질'로 비춰진 만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남궁 내정자는 2016년 카카오의 게임사업 부활을 위해 최고게임책임자(CGO)로 등판했던 만큼, 카카오식 메타버스를 구현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미 'B2C2C'(사업자와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 모델의 결합)를 바탕으로 게임이 가진 메타버스적 요소가 비게임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메타버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메타버스는 공동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이용자들이 관계, 유희, 경제활동 등 현실과 유사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 공동체는 블록체인 기술(그라운드X), 엔터테인먼트·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등 미래기술(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8년 김 의장이 NHN을 퇴사하고 카카오를 만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을 맺는 듯 했으나, 2015년 김 의장은 남궁 내정자를 CGO로 다시 불러들였다. '애니팡' 성공 후 부진에 빠진 게임사업을 부흥하기 위해서였다. 남궁 내정자가 창업한 엔진은 다음 게임과 합병해 오늘날 카카오게임즈가 되면서 카카오 게임사업의 제2 전성기가 열렸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로서 사업구조를 채널링(특정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을 다른 제휴사이트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퍼블리싱(유통)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게임즈 IPO(기업공개)와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도 이끌었다. 이같은 남궁 내정자의 저력을 믿고 다시한번 전권을 맡겼다는 평가다. 카카오가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건 지난 2015년 취임한 임지훈 대표 이후 7년 만이다.
김 의장은 남궁 내정자 선임 배경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경험을 축적해왔을 뿐 아니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공동체 차원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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