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핵실험 시사에 "미국 행동으로 성의 보여야"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한 데 대해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요구 받자 "덮어놓고 제재와 압력을 가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거듭 증명됐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제재와 압력은) 긴장 국면을 더 격화시킬 뿐 각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미국은 성의를 갖고 실제 조치를 취해 북한의 합리적인 관심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화와 협상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공동으로 힘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당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선제적으로 선언했던 핵실험·ICBM 발사 유예를 3년 9개월 만에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