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닷페이스 인터뷰 하미나 "이재명 후보 지지하지 않았는데 얘기 나눠 보니.."

KBS 입력 2022. 1. 20. 19:40 수정 2022. 1. 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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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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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을 인간적으로 어떻게 통감하셨느냐 질문에 "성찰" 바랐는데 이재명 후보는 왜곡 공격 받을까 두렵다고 발언해 아쉬워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올렸을 때 나쁜 정치인 것 같다고 판단할 수 있었어
-궁극적으로는 성폭력 가해자여도 공동체에서 잘라내듯이 추방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김건희 녹취록 발언,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잘 살아남은 여자들은 더 남자 같은 시각 가지기도
-대선 주자들이 보너스처럼 젠더 공약을 만드는 건 부족해, 돌봄과 관계의 문제가 정치과 정책의 중심이 될 때 좋은 여성 정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해
-20대 여성들이 정치로부터 멀어져 부동층인 게 아니라 자신들 생각을 정확히 대변할 정치인 찾지 못한 것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20일 (목) 18:00~18:2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하미나 작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안갯속 대선. 주요 변수로는 청년 표심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젠더 이슈가 대선판 흔들고 있기도 한데요. 윤석열 후보 연일 이대남을 향해서 메시지 던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면서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했습니다. 20대 여성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요? 20대 여성들의 선택은 뭘까요?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방송에서 20대 여성을 대표해서 첫 질문자로 나서셨던 하미나 작가 연결했습니다. 작가님 나와 계시죠?

◆하미나: 네, 안녕하세요? 하미나입니다.

◇주진우: 작가님 이재명 후보 인터뷰했는데요. 인터뷰는 어떻게 성사된 겁니까?

◆하미나: 인터뷰라고 사실 듣지는 않았고요. 이런 자리가 마련이 되는데 혹시 대화하는 자리에 나와주실 수 있냐고 닷페이스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이게 뭔가 싸워주세요. 싸우세요. 이런 자리가 아니라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이렇게 저에게 전달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자리라면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가게 됐습니다.

◇주진우: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어떻던가요?

◆하미나: 생각보다 대화가 돼서 좀 놀랐어요.

◇주진우: 그래요?

◆하미나: 네. 생각보다는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고. 물론 이재명 후보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이렇게 세간에 있지만 그것보다는 직접 만나서 판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저에게는 어떤 이야기는 통하고 어떤 대화는 잘 안 이루어진다고 느꼈는데.

◇주진우: 어떤 이야기가 안 통하던가요?

◆하미나: 제가 질문했던 것 중에서는 그런 질문이 있었어요. 이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 후보님의 동료이기도 했는데 그들의 성폭력 사건을 인간적으로 어떻게 통감하셨느냐가 제가 물어봤었거든요.

◇주진우: 저도 그 질문 봤습니다.

◆하미나: 그게 저에게 되게 궁금한 질문이었고 그 대답에서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두려우셨냐고 물어봤었거든요. 그런데 그 두려움에 대해서 후보께서 이제 왜곡. 나는 절대 하지 않았는데 왜곡, 오해받을까 두려웠다. 누가 나를 허위로 공격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왜 두려우셨냐고 물어봤을 때는 혹시 가해를 저지르지 않으셨어요라는 두려움의 의미가 아니었거든요. 그것보다는 어떤 그 문제에 있어서 어떤 책임을 느끼시는지 예를 들어서 우리가 뭐 산업재해나 노동 문제나 빈곤이나 그 이슈에 민감한 유권자는 나를 대표할 정치인에게 어떤 정치적 책임감을 느끼는지 그 성찰을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저도 그런 생각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성폭력 문제가 그 당사자가 가해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튀어나온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있다고 생각해요.

◇주진우: 사회 구조적 문제, 분위기가 있죠.

◆하미나: 그렇죠. 그리고 젊은 여성은 꽃뱀으로 보는 시각이라든가 아니면 회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외모 품평하거나 그리고 또 회식 자리에서 여성 사원을 보내고 남성들끼리 성매매를 한다거나 이런 작은 것들이 만들어진 어떤 분위기가 있고 아마 이재명 후보님께서는 사회적으로 되게 권력을 많이 가지신 분이고 그것들을 많이 목격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든 것들이 만든 결과로서의 성폭력인데 거기에 이제 책임감을 느끼시냐 하는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댓글 반응을 봐도 그렇고 제가 바라는 건 성찰이었는데 후보께서 한 답변은 나는 안 했다. 그리고 나는 왜곡 공격을 받을까 두렵다라고 말씀하신 게 이게 사람들. 그래서 남성들이 무고죄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구나. 어떤 그런 차이를 확 느꼈던 것 같아요. 잘 전달이 됐을까요?

◇주진우: 저는 알아들었습니다. 청년의 어려움은 이대남, 이대녀 다 비슷한데 이대남에게 굉장히 쩔쩔맨다 이렇게 지적하셨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하미나: 그거는 뭐 윤 후보를 봤을 때도 많이 드러나지 않나요? 사람들이 많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주진우: 윤 후보는 지금 여성가족부 폐지와 함께 무고죄 처벌 강화. 남성들한테 지금 계속 메시지를 던지면서 남성들한테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하미나: 저는 생각에 여성가족부 폐지 글을 올렸을 때 좀 그때 윤석열 후보에 대한 판단을 확실하게 내렸어요. 이것은 나쁜 정치인 것 같다. 그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고 있었는데 그 정치인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울 때 그 사이에 들어가서 조정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어떤 집단을 복어독이라고 표현을 하면서 특정한 어떤 집단을 버리고 가는 정치라면 다음 차례에는 지지를 표명하는 당신도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저는 좀 들었습니다.

◇주진우: 아직 성범죄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남성들은 왜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냐 이러면서 목소리를 높입니다. 왜 이렇게 간극이 큰 걸까요? 커지는 걸까요?

◆하미나: 그게 저도 고민인데요. 서로 주장하는 바나 이렇게 체감하는 게 되게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두려움에 대해서 사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죠, 여성이니까.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저는 여성이라는 점은 있지만 어떤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장애가 없고 그리고 좀 더 교육에 있어서 특권을 누렸고 이런 부분은 제가 더 많이 가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측면에서 되돌아봤을 때 두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이제 미투가 진행되는 방식이 그 광장에서 어떤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이렇게 지목하고 그의 명성을 추락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었잖아요. 그게 왜냐하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어떤 피해자가 택할 수 있는 방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론화라는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성폭력을 이렇게 고발하고 처리, 해결해왔는데 그게 주는 어떤 부작용일까요? 그런 생각도 좀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궁극적으로는 이 이야기를 어떤 사람들은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성폭력 가해자여도 공동체에서 이렇게 잘라내듯이 추방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하미나: 왜냐하면 누군가는 그의 곁에 남아서 이렇게 혼도 내주고 다음에 그러지 맙시다도 해줘야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하미나: 그리고 공동체에서 그렇게 추방시켜 버리면 그거는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기 때문에 그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성폭력을 우리가 밝은 곳으로 꺼내서 이야기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주진우: 남성들도 이런 이야기 나오면 그런 두려움이 앞서서 반발심을 보이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하미나: 네.

◇주진우: 인터뷰를 하면서 이재명 후보 만나서 인터뷰를 하시는데 제가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이어가시더라고요. 인터뷰 끝나고 나서 좀 생각이 달라지셨습니까?

◆하미나: 제가 많이 배웠어요.

◇주진우: 많이 배웠어요?

◆하미나: 네.

◇주진우: 아무튼 얘기도.

◆하미나: 열린 마음으로 갔거든요, 정말. 열린 마음으로 갔고 이제 그 출연을 준비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정책도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됐고요. 여성 관련 정책 같은 것도.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은 게 되게 많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주변에 있는 다른 같은 당원이라고 하더라도 아마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재명 후보 곁에 있는 어떤 다른 의원들의 모습도 좀 더 지켜보게 된 것 같아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직접 만나서 또 인터뷰합니까?

◆하미나: 윤석열 후보께서 닷페이스에 나와주시면.

◇주진우: 아직 대답이 없습니까?

◆하미나: 저는 모르겠어요, 뭐 어떻게 진행되는지. 저는 그냥 닷페이스 측에서 불러주셔서 간 거여서요.

◇주진우: 얼마 전에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녹취록이 나왔잖아요. 이 녹취록 보도는 어떻게 보셨어요?

◆하미나: 저는 김건희 씨에 대해서 좀 생각하게 됐는데요. 왜냐하면 여성이라고 해서 다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갖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어떤 측면에서 어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너무 잘 살아남는 여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남자 같은 시각을 가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김건희 님이 어떤 인생의 경로가 있었길래 저렇게 발언을 하실까 좀 그렇게 생각했죠.

◇주진우: 그래요?

◆하미나: 네.

◇주진우: 7305님께서 “아빠인데 딸을 키워보니까 우리 사회는 아직 여성이 약자더군요.” 그런 경우도 있죠. 많죠. 아직 갈 길이 멀죠.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이렇게 여성 정책 내놓고 젠더 관련 공약 내놓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하미나: 저는 뭐 정치공학 이런 건 잘 몰라서 표 계산을 열심히 하고 계시겠지만 그런 건 저는 잘 모르고요. 당장의 대선 결과보다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바로 옆의 사람을 설득할 수 있게 하는가, 설득하는가를 좀 더 보게 되는데요. 저는 이제 여성 문제 중에서도 여성 우울증이나 자살에 관심이 많아요. 그걸로 이제 책을 썼고.

◇주진우: 네, ‘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책이죠?

◆하미나: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주제를 이제 탐구하면서 이게 여성의 얘기로 제가 이렇게 집어서 얘기하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뭐 노동이나 어떤 가난, 빈곤, 뭐 정신질환, 기후위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다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젠더 공약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뭔가 이렇게 베풀듯이 보너스처럼 이렇게 젠더 공약을 만드는 걸로는 사실 저는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요. 왜냐하면 어쨌든 그 모든 정책의 핵심에는 경제를 더 성장시키고 번영하게 하겠다, 더 빨리 사는 삶에 대한 게 전제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상의 삶을 우리가 좀 더 풍요롭게 사는 것 그리고 그런 돌봄, 소위 우리가 여성의 일이라고 얘기했던 돌봄과 관계의 문제가 정치의 중심이 될 때, 그게 정책의 중심이 될 때 뭔가 풀리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어제 박노자 교수님께서 “정치인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언론에서도 단순히 젠더 갈등이라는 좀 자극적으로 제목을 뽑아서 좀 갈라치기 해서 이용하는 측면도 있고요. 남성들, 20대 남성들은 좀 결집해서 댓글도 달고 막 그러는데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여성들은 정치에서부터 좀 효능감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다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미나: 저는 여성들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아요. 페미니즘 너무나 정치적인 이론이고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효능감을 점점 더 많이 느끼거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열심히 대선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하는데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그들이 부동층인 것이 아니라 많은 걸 사실 보고 있는데 자신들의 입장이나 생각을 정확히 대변할 정치인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주진우: 네, 알겠네요. 그럴 수도 있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미나: 네, 감사합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하미나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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