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북 잇는 실크로드로 '실크도시 명성'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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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경남의 문화, 경제 중심 진주는 국내 실크 생산 80% 이상을 차지하며 한때 '실크 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정명환 민주평통 진주시협의회장은 "실크산업의 주산지 진주의 실크 산업과 북한의 양잠업 경제구의 실크산업 간에 남북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 시민 사회가 뜻을 한데 모았다"며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 진주실크의 고급화 및 세계화 기반 마련은 물론, 평화 통일 운동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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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 지원하고 실크 원료 공급.. 한반도 평화에 기여
통일부 장관 "실천 가능 의제 발굴로 남북 신뢰 회복"
서부 경남의 문화, 경제 중심 진주는 국내 실크 생산 80% 이상을 차지하며 한때 ‘실크 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뽕밭 급감으로 누에를 치는 양잠업이 시들면서 그 이름은 쇠퇴했다. 하지만 진주에서 뽕나무 묘목을 북한에 지원해 실크 원료를 공급받고, 지역의 실크 산업 부흥은 물론 한반도 평화 정착 지원을 위한 ‘평화의 뽕나무 묘목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진주시협의회는 20일 경상대 GNU컨벤션센터에서 ‘진주실크로드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지역 실크 산업 재건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직속 자문 헌법기관이다.
정명환 민주평통 진주시협의회장은 “실크산업의 주산지 진주의 실크 산업과 북한의 양잠업 경제구의 실크산업 간에 남북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 시민 사회가 뜻을 한데 모았다”며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 진주실크의 고급화 및 세계화 기반 마련은 물론, 평화 통일 운동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창수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이상영 진주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우려가 있지만, 사업 여건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잠업법을 제정, 누에고치 생산에 국가적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달 말 4차 당중앙회 전원회의에서도 농촌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잠업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북한은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뽕밭이 줄어 양잠업이 여의치 않고, 우량 잠종과 비료 부족으로 뽕잎 생산성은 물론 양잠기술 부족으로 꼬치 생산효율이 높지 않다”며 “우수한 진주의 양잠 기술과 접목하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영상으로 축사에 나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정세는 평화가 대결,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뽕나무 양묘를 위한 협력 등 남북이 현재 실천 가능한 의제를 통해서 멈춰선 대화와 신뢰를 회복하고 본격적인 협력의 시간 또한 함께 열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남북이 다시 대화와 협력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진주=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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