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km' 음주차량의 새벽 질주..시민이 막았다
[앵커]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에서 사고를 낸 음주 차량이 뒤쫓는 경찰을 피해 시속 130km의 아찔한 도주극을 벌였는데요.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음주차량을 막아 세운 시민에게 경찰의 감사장이 수여됐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을 빠져나온 흰색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크게 휘청거립니다.
다시 골목길로 들어가서도 지그재그 운전은 계속됩니다.
지난달 16일 새벽 4시쯤 경기도 안산시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입니다.
운전자는 주차장을 빠져나오다 이미 다른 차를 들이받았고, 이를 수상하게 본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음주 차량을 찾아 정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아랑곳 없이 줄행랑을 쳤습니다.
[김정환/안산 상록경찰서 이동파출소 경장 : "(술) 냄새가 많이 났었고... 측정 요구에는 고개만 저으면서 측정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로와 골목을 오가며 시속 130km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시작됐고, 경찰차가 바로 옆까지 따라붙자 급제동 후 차를 180도 돌려 따돌리는 곡예운전까지 벌입니다.
위험천만한 도주 행각이 막을 내린 건 자동차전용도로 진입로였습니다.
문제의 차량이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 SUV 승용차가 재빠르게 진로를 막았습니다.
경찰이 수상한 차량을 뒤쫓는 걸 보고 함께 쫓아온 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한 겁니다.
[이한/음주 차량 막은 시민 : "집에 가는 길에 이제 그 차가 많이 위험하게 운전하면서 경찰차가 뒤에 따라붙고 있으시더라고요. 같이 잡아야겠다 (생각)해 갖고 그냥 달려갔어요."]
경찰 조사 결과 붙잡힌 운전자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측정 거부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기는 한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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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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