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세계경제] 빠르게 식어가는 중국 경제.. 韓 수출 먹구름 드리운다

은진 2022. 1.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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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한국 수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의 4분의1을 책임지는 '최대 수출국'이다.

20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629억달러로, 전체 수출액(6444억3000만달러)의 약 25.3%를 차지했다.

중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서 가장 먼저 회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급랭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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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경기 급랭 현상
사실상 기준금리 0.1%p 하향조정
中 성장 1%p 하락 韓 0.5%p 영향
전체 수출액 중 對中 수출 25%
전문가 "수출리스크 대응 나서야"

중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한국 수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의 4분의1을 책임지는 '최대 수출국'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주요 교역국의 경기 악화는 곧 국내 경기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어 수출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629억달러로, 전체 수출액(6444억3000만달러)의 약 25.3%를 차지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품목은 반도체(30.8%)다. 그 다음으로 합성수지(6.1%), 평판디스플레이(4.8%), 석유제품(4.2%), 광학기기(3.4%), 무선통신기기(3.1%) 등의 순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반도체 물량의 39.3%가 중국으로 수출된다. 반도체만 떼놓고 보더라도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세가 계속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이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이 꺾이면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서 가장 먼저 회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급랭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분기별 성장률은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1분기에는 18.3%까지 올랐다가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 빠르게 둔화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8%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월 1년 만기 LPR이 전달의 3.8%보다 0.1%포인트 낮은 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외자 유출, 위안화 평가절하 등을 무릅쓰고 금리인하를 잇따라 단행한 것은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은 한국 경제 하방 압력을 높인다는 게 전문기관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한국 경제의 10대 키워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순환의 전환점 신호를 빨리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이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는 것은 향후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8월(101.6)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9월(101.5), 10월(101.4), 11월(101.3), 12월(101.2) 등으로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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