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가득 '나눔 냉장고' 이웃사랑 십시일반
[KBS 제주] [앵커]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며 취약계층은 채소나 과일 등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요.
제주시 노형동 주민들이 이웃을 위해 채소를 직접 기르고 누구나 가져 갈 수 있는 나눔 냉장고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초록빛 겨울 텃밭에서 상추와 냉이를 캐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추위도 잊은채 구슬땀을 흘리다보니 바구니는 어느새 한 가득!
노형동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직접 기른 결실입니다.
손질을 마친 채소가 향하는 곳은 주민센터에 설치된 '나눔 냉장고'.
홀로 사는 노인이나 조손·한 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이 보름에 한 차례씩 꺼내 갈 수 있습니다.
[나눔 냉장고 이용객 : "너무 좋아요. 진짜. 여기 나눔이 있어서 너무 편리하고 뭐 하다가 부식이 떨어지면 가져오고…."]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홀로 사는 이웃들도, 나눔 냉장고가 생긴 뒤 직접 센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영림/노형동 맞춤형복지팀장 : "안전 확인이 필요한 독거노인이나 장년층 1인 가구, 은둔형 가구들이 냉장고를 이용하고 있어서 건강상태라든가 안부 확인, 그리고 지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식당과 반찬가게 등 냉장고를 채우는 사랑의 손길은 마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마을 취약계층 2,700여 명에게 나눔 냉장고 먹거리와 기부 물품이 전달됐습니다.
주민 스스로 만든 나눔 문화는 자연스레 따뜻한 공동체 확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성룡/노형동 통장협의회장 : "다른 동에서도 이런 나눔 문화가 확산돼서 따듯한 제주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눔 냉장고는 오늘도 이웃들의 사랑과 온기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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