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소 하루 전 사망..생활치료센터는 몰랐다

전민영 2022. 1. 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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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만 명 씩 나오면 우리 치료 체계가 감당이 될까 걱정도 되지요.

오늘은, 코로나 확진자가 퇴소 하루 전 날,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생활치료센터는 심각하지 않은 경증 환자가 주로 가죠.

센터 측은 가족이 연락이 안 된다고 알릴 때까지 사망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유족들은 방역당국이 방치를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의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초반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1일 오전 10시 40분쯤.

퇴소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남성은 전날 저녁 8시 45분 가족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침이 돼도 전화를 받지 않자, 아내가 보건소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10분쯤, "센터를 방문해달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도착해보니 남편은 객실 내부 화장실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겁니다.

[생활치료센터 사망자 유족]
"환자인데 국가에서 부름을 받아서 간 거잖아요. 그런데 주검으로 나와서 그게 너무 안타깝고. 젊은 나이에요. 애들이 아직 어려요."

문제는 생활치료센터 측이 유족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환자의 상태를 파악했다는 겁니다.

숨진 남성이 오전 7시 자가진단과 오전 8시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즉각적인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도시락이 안 들어가니까 전화했는데 환자가 응답이 없었어요. 저희가 상황 인식을 하고 있어요. 조금 기다리던 차에 부인께서 전화하신 거죠."

남성이 쓰러져 있던 화장실에는 의료진을 부를 수 있는 호출벨 같은 비상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사망자 유족]
"실내에 위급한 조치 사항이 하나도 없었던 거예요.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죠. 그럼 보내지도 않았죠."

유족들은 센터의 늑장 대처로 생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방성재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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