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표보니 석 달 늦은 공사..'부랴부랴' 속도전 이유?
[KBS 광주] [앵커]
공사 중인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무리한 공사 진행이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가 계획보다 빨라 무리한 공사 단축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KBS 취재 결과 공사가 계획보다 많이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다음 날, 현대산업개발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일까?
KBS가 입수한 감리업무 보고서입니다.
무너진 201동의 예정 공정표를 보면, 39층의 골조공사를 지난해 11월 초까지 끝낸다고 돼 있습니다.
39층 바닥 타설 중에 아파트가 무너진 건 지난 11일, 공사가 해를 넘겨 예정보다 석 달가량 늦춰진 겁니다.
현장 노동자들도 공사가 늦어졌다고 증언합니다.
[화정 아이파크 공사 관계자 : "좀 늦었죠. 그 얘기는 들었습니다. 많이 좀... 공정 쪽에서는 어느 정도 늦어서."]
인허가권자는 공정이 늦어지면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벌점을 부과할 수 있고, 시공사는 이후 공사 수주와 입찰에서 제한을 받습니다.
공사 기간을 당기기 위한 속도전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계획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정표대로라면,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을 석 달 만에 올려야 합니다.
5-6일 만에 한 개 층을 올린다는 계산인데, 그마저도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어려운 혹서기와 혹한기, 태풍 등을 뺀 계산입니다.
[송창영/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7~8월은 우리나라에서 자연재해 대책기간이에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에요. 짧은 시간에, 빨리, 무리하게 공사를 할 수밖에 없게 시작한 거에요. 공사 자체가 너무 무리한 거에요."]
현대산업개발은 공사가 늦어진 것에 대해 경찰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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