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검찰, 이현동 봐주기 수사", 한동훈 "황당 비방"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과거 이현동 전 국세청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고, 그 대가로 아내 김건희씨의 지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할 때 이 전 청장 사건을 지휘한 한동훈 검사장은 “여당이 깃털 만한 근거도 없는 황당한 비방”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에 있는 박주민·김용민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두 의원은 과거 구속기소 된 이 전 청장은 재판 중에 ‘연민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재단 대표이사 취임을 전후해 1심과 2심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연민복지재단’ 이사진 중 일광사 주지이자 김건희씨의 지인인 ‘혜우 스님’이 재무 이사로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손을 잡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2018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청장은 지난 2020년 1월 2심에서 무죄를 판결받았다.
박주민·김용민 의원은 “(혜우 스님으로 불리는) 원씨는 ‘코바나콘텐츠 전시 성공 기원 법회’를 세 차례나 할 정도로 김건희씨와 가까운 사이”라며 “윤석열 후보 선대위 네트워크 본부 고문으로 활동한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의 스승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또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출연 내역을 분석해보면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에 세 차례 후원한 기록이 있는 ‘희림건축’이라는 회사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청장이 기소될 당시 검찰 라인은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 한동훈 당시 3차장, 송경호 당시 특수2부장이었다”며 “이들이 이 전 청장을 봐주기 기소를 해주고, 그 대가로 특수관계인인 혜우스님을 재단의 재무 이사로 참여시켜 사실상 17억원 상당의 재단을 이들에게 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검사장은 “박주민, 김용민 의원 본인들 주장에 따르더라도 깃털 만한 근거도 없는 황당한 비방에 불과해, 굳이 반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이 전 청장 사건은 당시 고소·고발 사건이 아니다”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서 자체적으로 혐의를 찾아내 수사해 구속영장 청구하고, 최선을 다해 공소 유지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한 검사장은 “박주민, 김용민 의원이 말한 재단이나 인물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막던지는 허위사실 유포’로 수사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엄중히 항의한다”며 “박주민·김용민 의원 등에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검사장은 “두 의원의 발언은 국회가 아닌 민주당 당사에서 한 말이기 때문에, 두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한 면책 특권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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