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갑' 직장인들 마음 잡을까.. 윤석열 "소득공제폭 확대"
"봉급생활자 세금부담 연 3조 덜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도 약속
'유·보 통합' 구상도.. "국가 책임제"
가상자산산업 '네거티브' 규제 전환
국힘, '국민 펀드'로 선거 비용 마련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하게 세금 내는 봉급생활자들에게 더욱 넉넉한 13월의 보너스로 보답하겠다”며 연말정산 소득공제폭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근로소득세 인적공제의 본인 기본공제액을 1인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부양가족 연령도 만 20세 이하에서 만 25세 이하로 상향조정하고, 현행 연소득 100만원 이하인 부양가족의 공제 혜택 범위를 200만원 이하까지 넓히겠다고 했다. 근로소득만 있는 부양가족의 인적공제 배제 기준도 총 급여액 500만원 이하에서 700만원 이하로 변경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처럼 인적공제를 확대하면 봉급생활자의 세금 부담이 연 3조원 정도 가벼워진다”며 “대학생 자녀 한 명을 둔 연봉 6000만원의 외벌이 가장은 세금을 지금보다 50만원 정도 더 돌려받게 된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식비와 숙박비, 유류비, 교통비 등에 대한 공제율을 두 배로 올려 세금 부담을 연 450억원 가량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일괄적으로 50% 인상해 세금 부담을 연 750억원 덜어주겠다고도 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유·보 통합)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윤 후보는 “만 0∼5세의 보육과 교육 국가책임제를 통해 영유아 단계에서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나뉜 서비스 체계를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유형의 보육시설과 유치원에 친환경 무상 점심 급식비 월 6만원(영아는 5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부모가 부담하는 조식비와 석식비도 지원해 ‘하루 세끼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필요한 예산은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기존의 불요불급한 예산을 조정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추가 배치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만 0세는 1대 2, 1세는 1대 4, 2세는 1대 6으로 각각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대선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펀드’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1인당 최소 2만원을 투자하면 윤 후보가 15% 이상 득표에 성공할 경우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 받는 오는 5월 중에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의 펀드다. 모금은 내달 중 이뤄지고, 목표액은 200억∼300억원이라고 한다. 이자율은 3% 안팎으로 설정될 것으로 국민의힘은 예상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별도로 ‘깨끗한 선거 비용 마련’을 목표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당원들을 상대로 특별당비 모금에도 나섰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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