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 이번엔 '공천 집안 싸움' 돌출.. 멀고 먼 원팀 만들기

이창훈 2022. 1. 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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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홍준표 의원을 만났지만, 홍 의원의 공천권 요구로 재보궐과 지방 선거로 이어지는 공천 알력 다툼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윤 후보는 "공천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정 공천 원칙을 밝혔지만, 홍 의원은 윤 후보 측을 겨냥해 "잿밥에만 관심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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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력 다툼' 수면 위 부상
홍준표, 최재형 前 감사원장 등 추천
권영세, 불편한 기색 드러내며 반발
尹 "공정한 공관위 꾸릴 것" 충돌 피해
洪은 尹측근들 향해 "잿밥에만 관심"
이준석 "洪 합류 24일 전에 결론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 홍준표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홍준표 의원을 만났지만, 홍 의원의 공천권 요구로 재보궐과 지방 선거로 이어지는 공천 알력 다툼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윤 후보는 “공천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정 공천 원칙을 밝혔지만, 홍 의원은 윤 후보 측을 겨냥해 “잿밥에만 관심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원팀 만들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준석 대표는 “(홍 의원) 합류는 24일 전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 후보와 홍 의원이 2시간 반가량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나온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재보궐 공천 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전날 선대위 상임고문직 수락의 전제 조건으로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의 첫 번째 전제 조건에 대해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국민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그 사람을 쓰라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 나온 것은 본인 사람을 쓰라는 얘기”라며 이를 ‘소값’에 비유했다.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돕는 대신 공천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감사원장은 당내 경선에서 홍 의원을 지지했으며,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의 대구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제안 배경에 대해 “종로에 최 전 원장 같은 사람을 공천하면 깨끗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나니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 선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 측근을 겨냥해 “그걸 두고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는가. 어떻게 후보와 한 내용을 갖고 비난하나. 방자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겉으로는 자신의 선거를 도운 이들을 ‘추천’이라는 형식으로 배려한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라는 실리를 챙기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시스
윤 후보는 재보궐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나오자 “공정한 (공관)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말하며 직접적 충돌은 피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파열음은 아직 듣지 못했다. 위원회에 맡기고 저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홍 의원은 소중한 어른이자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다. (홍 의원이) 훌륭한 분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합리적인 의견 수렴과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변인은 대국민 선언에 대해선 “윤 후보는 법 앞에 누구도 예외 없다고 꾸준히 밝혔다. 처가 식구도 마찬가지”라며 홍 의원의 제안을 수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의 합류 명분을 살리면서도 공천에 대해서는 원칙을 강조해 특혜 의혹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여론조사 공천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 기조의 변화가 있으려면 정치적 타협이 있어야 할 것인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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