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시절 상사 김범수의 '믿을맨'..25년지기 한게임 창업동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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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PC방을 돌며 영업전선에 뛰어들어 창업 초기 '돈줄' 역할을 한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카카오가 있을까."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과 한게임 설립 시절부터 동고동락 해온 '창업 동지'다.
창업을 하겠다며 멀쩡한 대기업 삼성SDS를 떠나 PC방을 차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도와 실질적 '돈벌이'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남궁훈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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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와의 25년 인연.."카카오 미래 이끌 적임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전국 PC방을 돌며 영업전선에 뛰어들어 창업 초기 '돈줄' 역할을 한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카카오가 있을까."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위'로 명성을 떨치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을 타고 '국민주' 반열에 올랐지만 잇단 논란에 휘말리며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카카오를 구할 구원투수로 낙점된 남궁훈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얘기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과 한게임 설립 시절부터 동고동락 해온 '창업 동지'다.
두 사람의 인연은 IMF 사태가 벌어진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몸 담았던 삼성SDS 출신으로 당시 김 의장은 책임연구원으로 근무중이었고 남궁 대표는 그의 후배로 함께 일했다.
첫 직장인 대기업에서 상사로 김범수 의장을 처음 만난 남궁 대표는 한국 IT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한게임 창업 신화'를 이뤄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창업을 하겠다며 멀쩡한 대기업 삼성SDS를 떠나 PC방을 차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도와 실질적 '돈벌이'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남궁훈 대표다. 당시 문태식(현 카카오VX 대표)같은 개발자들이 PC방 요금정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전국 PC방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뛴 건 '문과생' 남궁훈 대표의 몫이었다. 스타트업이 늘 겪는다는 '데스밸리'의 늪을 남궁훈 대표의 발품과 영업력으로 메운 셈이다.
게임사 창업을 고민하던 김범수 의장은 당시 남궁 대표를 불러들여 1998년 서울 한양대 앞에서 함께 PC방을 운영했다. 둘 다 삼성SDS를 그만둔 것도 이때였다.
김 의장은 당시 수기로 작성하던 PC방 관리 체계를 전산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남궁 센터장은 한게임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김 의장이 개발한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전국의 PC방에 팔았다.
이듬해인 1999년, 김 의장을 중심으로 두 사람은 한게임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PC방 사업이 창업 밑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후 한게임은 네이버와 합병하는 '세기의 딜'을 이뤄내고 대한민국 IT 발전사의 한 획을 그은 NHN으로 다시 출발한다. 김 의장이 공동 대표를 거치고 단독 대표를 맡는 동안 남궁 센터장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본부장, 한게임 한국게임 총괄 등을 지내며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2008년 김 의장이 NHN을 떠나면서 마무리되는 듯했던 둘 사이의 인연은 2015년 남궁 센터장이 카카오에 게임 사업 총괄 부사장(CGO)로 영입되면서 다시 시작된다.
김 의장이 카카오를 만들고 회사를 키우는 사이 남궁 센터장은 ΔNHN USA ΔCJ인터넷 Δ위메이드 Δ게임 개발사 엔진을 이끌며 역량을 키웠다. 그렇게 카카오에서 다시 만난 둘은 카카오게임즈를 출범시키고 카카오 성장의 역사를 이끌었다.
김 의장이 남궁 센터장을 CEO에 앉힌 이유는 현재 카카오의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오면서 김 의장과 철학을 공유한 남궁 센터장은 김 의장의 '믿을맨'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미래를 이끌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수장 자리에 남궁 센터장을 선임했던 이유도 같은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궁훈 센터장이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고민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모바일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시즌2' 계획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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