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낙마장면 말 결국 사망.. 동물학대 적용될까

고은경 2022. 1. 20. 18: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해11월 2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화에 나온다.

동물자유연대는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실제 동물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많은 방송에서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서 여전히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행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학대 논란 낙마 영상 공개
KBS "촬영 동원 말 1주일 후 사망.. 책임 통감"
동물보호법 위반 가능성.. 고의성 여부가 관건
동물자유연대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당시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고 강제로 넘어뜨린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역시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svg width="50px" height="50px" viewBox="0 0 60 60" version="1.1" xmlns="https://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s://www.w3.org/1999/xlink"><g stroke="none" stroke-width="1" fill="none" fill-rule="evenodd"><g transform="translate(-511.000000, -20.000000)" fill="#000000"><g><path d="M556.869,30.41 C554.814,30.41 553.148,32.076 553.148,34.131 C553.148,36.186 554.814,37.852 556.869,37.852 C558.924,37.852 560.59,36.186 560.59,34.131 C560.59,32.076 558.924,30.41 556.869,30.41 M541,60.657 C535.114,60.657 530.342,55.887 530.342,50 C530.342,44.114 535.114,39.342 541,39.342 C546.887,39.342 551.658,44.114 551.658,50 C551.658,55.887 546.887,60.657 541,60.657 M541,33.886 C532.1,33.886 524.886,41.1 524.886,50 C524.886,58.899 532.1,66.113 541,66.113 C549.9,66.113 557.115,58.899 557.115,50 C557.115,41.1 549.9,33.886 541,33.886 M565.378,62.101 C565.244,65.022 564.756,66.606 564.346,67.663 C563.803,69.06 563.154,70.057 562.106,71.106 C561.058,72.155 560.06,72.803 558.662,73.347 C557.607,73.757 556.021,74.244 553.102,74.378 C549.944,74.521 548.997,74.552 541,74.552 C533.003,74.552 532.056,74.521 528.898,74.378 C525.979,74.244 524.393,73.757 523.338,73.347 C521.94,72.803 520.942,72.155 519.894,71.106 C518.846,70.057 518.197,69.06 517.654,67.663 C517.244,66.606 516.755,65.022 516.623,62.101 C516.479,58.943 516.448,57.996 516.448,50 C516.448,42.003 516.479,41.056 516.623,37.899 C516.755,34.978 517.244,33.391 517.654,32.338 C518.197,30.938 518.846,29.942 519.894,28.894 C520.942,27.846 521.94,27.196 523.338,26.654 C524.393,26.244 525.979,25.756 528.898,25.623 C532.057,25.479 533.004,25.448 541,25.448 C548.997,25.448 549.943,25.479 553.102,25.623 C556.021,25.756 557.607,26.244 558.662,26.654 C560.06,27.196 561.058,27.846 562.106,28.894 C563.154,29.942 563.803,30.938 564.346,32.338 C564.756,33.391 565.244,34.978 565.378,37.899 C565.522,41.056 565.552,42.003 565.552,50 C565.552,57.996 565.522,58.943 565.378,62.101 M570.82,37.631 C570.674,34.438 570.167,32.258 569.425,30.349 C568.659,28.377 567.633,26.702 565.965,25.035 C564.297,23.368 562.623,22.342 560.652,21.575 C558.743,20.834 556.562,20.326 553.369,20.18 C550.169,20.033 549.148,20 541,20 C532.853,20 531.831,20.033 528.631,20.18 C525.438,20.326 523.257,20.834 521.349,21.575 C519.376,22.342 517.703,23.368 516.035,25.035 C514.368,26.702 513.342,28.377 512.574,30.349 C511.834,32.258 511.326,34.438 511.181,37.631 C511.035,40.831 511,41.851 511,50 C511,58.147 511.035,59.17 511.181,62.369 C511.326,65.562 511.834,67.743 512.574,69.651 C513.342,71.625 514.368,73.296 516.035,74.965 C517.703,76.634 519.376,77.658 521.349,78.425 C523.257,79.167 525.438,79.673 528.631,79.82 C531.831,79.965 532.853,80.001 541,80.001 C549.148,80.001 550.169,79.965 553.369,79.82 C556.562,79.673 558.743,79.167 560.652,78.425 C562.623,77.658 564.297,76.634 565.965,74.965 C567.633,73.296 568.659,71.625 569.425,69.651 C570.167,67.743 570.674,65.562 570.82,62.369 C570.966,59.17 571,58.147 571,50 C571,41.851 570.966,40.831 570.82,37.631"></path></g></g></g></svg>
View this post on Instagram

A post shared by 동물자유연대 (@kawa.hq)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해11월 2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화에 나온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배우를 태운 말이 발목에 와이어가 묶인 채 달려 나오다 몸체가 강제로 뒤집히며 고꾸라진다. 이 과정에서 배우 역시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촬영 직후 스태프들이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급하게 달려가는 모습까지 담겨 있다. 바닥에 쓰러진 말은 큰 충격을 받고 한참 동안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도중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실제 동물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많은 방송에서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서 여전히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행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KBS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 윤리강령 중 '동물 배우'의 안전이나 복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사과문을 내고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KBS는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안타깝게 촬영 후 1주일쯤 뒤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는 한편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법 제8조 위반 해당할 듯... 고의성 여부가 관건

동물자유연대는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장면이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제2항 위반으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한재언 동물자유연대 법률지원센터 변호사는 "촬영에 동원된 말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제1호의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제3호에서는 유흥이나 오락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힌 행위를, 제4호에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잔인한 방식으로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다만 고의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scoopk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