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 잇는 다음 월클 스타는?
하이브 '민희진 걸그룹' 등 관심
"MZ세대 아이돌 세대교체 본격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같은 글로벌 스타를 꿈꾸는 케이팝 꿈나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새해 들어 잇따르는 루키들의 데뷔는 인기 그룹의 세대교체 시기와 맞물리는 동시에, 케이팝의 전세계적인 인기와도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걸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자회사 레이블을 통해 올해 세 팀의 걸그룹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민희진 걸그룹’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브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해 12월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tvN)에 나와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한다”고 말한 그 그룹이다. 하이브의 쏘스뮤직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엠넷)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아이즈원 출신을 중심으로 한 걸그룹 ‘레세라핌’을 준비 중이다. 하이브가 씨제이이엔엠(CJ ENM)과 합작한 레이블 빌리프랩도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엠넷)를 통해 걸그룹을 선발한다.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7인조 신인 걸그룹을 공개한다. 걸그룹 ‘있지’(ITZY)가 데뷔한 이후 3년 만이다. 그룹 이름은 ‘엔믹스’(NMIX)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그룹 멤버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데뷔 싱글 패키지를 발매했는데, 열흘 만에 6만여장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이후 6년 만에 신인 걸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그룹은 데뷔 시기나 멤버 구성 등이 베일에 싸여 있다. 와이지가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하면서 알려진 ‘베이비 몬스터’가 그룹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이크원·스윙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엠넷)에서 선발된 걸그룹 ‘케플러’를 지난 3일 선보였다. 그랜드라인이 설립한 레이블 지엘지(GLG)는 지난 5일 ‘하이키’를 데뷔시켰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아이즈원 출신으로 팬덤을 쌓은 장원영과 안유진을 중심으로 한 6인조 걸그룹 ‘아이브’를 지난달 공개했다.
보이그룹도 만만치 않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대형 제작사 엠지엠(MGM)과 손잡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보이그룹 ‘엔시티(NCT) 할리우드’를 준비 중이다. 제이와이피는 지난달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세계관을 가진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H)를 데뷔시켰다.
인터파크 자회사인 인터파크 뮤직플러스는 5일 보이그룹 ‘트렌드지’를 선보였다. 제트(Z)세대 트렌드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팀 이름에 담았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선배들의 무대를 따라 한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엠엘디가 처음으로 내놓는 보이그룹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에버글로우 이후 3년 만에 보이그룹 ‘템페스트’를 다음달 공개한다. 키스톤엔터테인먼트는 9인조 보이그룹 ‘키스톤보이즈’(가칭)를 예고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도 펜타곤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보이그룹을 출격시킨다.
새로운 그룹의 잇단 론칭을 두고 기획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메타버스 인기 등 시장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그룹에 이런 흐름을 접목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트렌드와 새로운 그룹을 접목하려는 흐름 속에서 새 그룹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그룹의 계약기간과 연결짓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은 5년차 안팎이 많다. 계약기간이 보통 7년임을 고려하면 새 그룹이 지금쯤 나와야 기획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흐름에 대해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엠제트(MZ)세대 가치관을 갖고 성장한 청소년들이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또 한국 아이돌을 광범위하게 좋아하는 외국 팬이 급속도로 늘면서 이에 발맞춘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했다. 미묘 평론가는 “지난해 말부터 콘서트 재개 움직임이 일면서 데뷔 시기를 찾던 신인 그룹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데뷔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2010년대 중반 데뷔한 3세대 걸그룹을 대신하는 세대교체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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