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 "尹 선대본부 들어가려 했는데 '윤핵관'이 막는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 지원 문제와 관련해 “내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에게 결재를 받고 선거대책본부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선대본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 윤석열 후보와 만찬 회동을 한 직후 선거대책본부에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는 조건으로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그런데 이날 아침 ‘윤 후보 측 관계자’를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홍 의원이 전날 윤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최재형 전 원장을 서울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양측 간 분란이 일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홍 의원을 겨냥해 “당 지도자급 인사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권영세 본부장이 선대본부에 나를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 (내가 후보와) 공천 거래를 했다고 하고, 구태 정치인이라고 온갖 욕을 다해버렸다”며 “그것이 윤석열 후보 양해 없이 했다면 권 본부장 등 문제 되는 인물들은 출당감”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권 본부장 발언이 사전에 윤석열 후보와 공감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도 나를 선대본에 들어오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나한테) 들어오라고 제의해놓고는 다른 쪽에서는 (권 본부장한테) 개인적으로 자기 결재 안 받았다고 난리 치니 이것은 선대본부에 들어오지 말란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사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선대본부 지휘 체계의 문제”라고 했다. 홍 의원은 선대본부 합류 여부를 거듭 묻자 “내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 말할 처지가 안 돼버렸다”며 “윤 후보가 아니고 권영세 본부장 결재받고 활동하란 얘기인데 내가 어떻게 하겠나”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 만찬에선 대선 승리를 위해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내가 정치 27년 하면서 대통령 빼고는 할 거 다해봤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 하려고 했던 사람인데, 나에겐 하늘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그래서 내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으로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나는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자기들끼리 작당해서 구태로 몰아넣었는데 그게 사과로 되겠느냐”며 “내가 필요 없다고 하니까, 내가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원장 전략 공천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 전 원장이 비록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공정을 상징하는 인물로 충분히 종로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윤 후보의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추천한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이 나와 가까운 인물이라서 추천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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