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UCB, 2.2조원에 美조제닉스 인수..간질 포트폴리오 보완

특허절벽 앞두고 핀테플라 확보..2분기 중 인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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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센추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벨기에 제약사 유씨비파마(UCB)가 2조원이 넘는 금액에 미국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사 조제닉스를 인수한다.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19일(현지시간) UCB가 자사 치료제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조제닉스를 인수해 뇌전증(간질)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고 보도했다. 조제닉스는 뇌전증의 일종인 드라베 증후군 관련 발작 치료제 '핀테플라(성분 펜플루라민)'을 보유한 기업이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UCB는 조제닉스 한 주당 26달러(약 3만953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조제닉스 주가의 지난 18일 종가인 15.64달러(약 1만8619원)에 약 66%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이번 거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UCB가 조제닉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1일 최고가인 62.75달러(약 7만4703원)의 41% 수준에 그친 가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2월 LGS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핀테플라가 경쟁제품인 '에피도렉스(성분 칸나비디올)'에 비해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서 20달러(약 2만3810원)대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핀테플라는 지난 2020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으며 같은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경구용 용액으로 세로토닌의 방출을 촉진하고 재흡수를 억제한다.

현재 핀테플라는 현재 FDA와 EMA로부터 다른 희귀질환인 레녹스-가스토증후군(LGS)을 적응증으로 심사를 받고 있다. FDA는 허가신청자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오는 3월 25일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핀테플라가 오는 2023년까지 EMA 승인을 받을 경우 조제닉스는 UCB로부터 주당 2달러(약 2381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럴 경우 총 인수비용은 약 19억달러(약 2조2619억원) 규모에 이른다.

UCB는 현재 미국과 유럽 두 지역의 드라베 증후군 환자가 약 2만명 있는데 비해 LGS 환자의 경우 6만~1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향후 핀테플라가 FDA 및 EMA로부터 해당 적응증에 대해 승인받을 경우 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UCB가 보유한 뇌전증 치료제는 '빔팻(성분 라코사미드)', '케프라(성분 레비티라세탐)', '브리비액트(성분 브리바라세탐)' 그리고 '나이질람(성분 미다졸람)' 등 4개 제품을 보유 중이다.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빔팻이 지난 2021년 상반기 약 7억3500만유로(약 9939억원) 매출을 올려 UCB제품군 중 두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으나 오는 3월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 향후 제네릭(복제약)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바이오센추리는 UCB가 8억달러(약 9524억원)의 새로운 대출과 기존 보유했던 현금으로 거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는 오는 2분기 중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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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