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의 변신

2022. 1. 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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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시큐어파워사업부 본부장

지난해부터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도입해 원격 화상회의로 일을 하며, 학교에서의 온라인 수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또한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화로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는 가속될 것으로 예상돼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수많은 서버 컴퓨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등을 한 장소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등장하게 됐다. 데이터센터는 매일 24시간 중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ICT(정보통신기술) 장비가 방출하는 열기를 냉각하기 위한 수많은 장비들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매우 높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에 달한다.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설의 수와 크기 또한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여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데이터센터 또한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절감에 대한 문제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켜 탈탄소화를 이루도록 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안산에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설계부터 환경 문제를 고려해 고효율 냉각 시스템 적용,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처럼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통합 에너지 및 인프라 관리 솔루션인 '에코스트럭처'라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과 공유를 원활히 하고, 커넥티드 기기들을 모니터링하여 문제 발생시 알람 및 제어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으로 문제에 대한 사전 예방도 가능하게 한다.

이외에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은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운영 효율을 평가하는 PUE(전력효율지수) 수치를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 총 전력량을 IT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냉방효율이다. 수많은 ICT 장비들이 배출하는 열기를 관리하기 위해 냉방이 가동되는데, 이때 인공지능을 통해 장비의 온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그에 적합한 냉방이 제공되도록 하는 솔루션도 있다. 이를 통해 냉방에 대한 쿨링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까지 개선시키고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킨다.

또한, 전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은 현장 작업자가 하나의 화면으로 전 세계 모든 사이트를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렇게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 및 탈탄소화를 실현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절감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인 것이다.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힘쓴다면, 미래 세대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얻게 된다. 게다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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